동해선 부산 원동역 조감도. ⓒ박종태

동해선 열차 부산 해운대구 원동역이 지난 28일 개통한 가운데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동역은 부산시에서 270억원을 투입해 2년 9개월 만의 공사 끝에 동래구 안락역과 해운대구 재송역 사이에 수영강 상부에 역사와 승강장, 선상연결통로 등으로 건립된 선상역사다.

더욱이 2018년 1월 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개통식 당일인 27일 직접 원동역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원동역 2번(해운대구 반영동, 재송동 방면) 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쪽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 따라서 자동문을 이용하는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다.

1번(동래구 안락동 방면) 출입구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이 아닌 자동문 쪽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을 겪는다.

2곳의 출입구 앞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의 점자는 평평해 손끝으로 인지할 수 없어 문제다.

원동역 내부 엘리베이터는 총 6대로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1번과 2번 출입구 승강장 개찰구에 휠체어전용 개찰구가 마련돼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2번 출입구 맞이방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원동역은 전철역이 아니라 기차역이란 이유로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열차를 이용할 때 추락사고 우려가 있어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원동역 관계자는 “출입구 점자안내판 등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동역 2번(해운대구 반영동, 재송동 방면) 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쪽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 따라서 자동문을 이용하는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원동역 1번(동래구 안락동 방면) 출입구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이 아닌 자동문 쪽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원동역 1번과 2번 출입구 내부에는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원동역 1번과 2번 출입구 승강장 개찰구에 휠체어전용 개찰구가 마련돼 있다. ⓒ박종태

원동역 2번 출입구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원동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원동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박종태

원동역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원동역은 전철역이 아니라 기차역이란 이유로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열차를 이용할 때 추락사고 우려가 있어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