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박종태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방문을 위해 직접 차량을 운전, 감정초등학교 공영주차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계단에 설치된 고정형 리프트가 관리 소홀로 고장이 난 채 방치돼 있어 큰 불 편을 겪었습니다. 이래도 되나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인은 감천문화마을 인근 감정초 공영주차장 이용에 따른 불편을 제보해 왔다.

이에 지난 24일 부산시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 안정환 부장을 비롯한 직원과 함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제보한 대로 계단에 고정형 리프트는 고장이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상태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2층 고정형 리프트를 이용하는 출입문도 너무 좁아 수동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정도였다. 공영주차장 직원은 친구나 가족이 함께 오면 공영주차장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내려 주면 된다고 했지만,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이동 편의를 제공 받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로 볼 수 있다.

센터 안정환 부장은 “감천문화마을은 장애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계단에 설치된 고정형 리프트 관리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하구청 담당자는 “계단에 설치된 고정형 리프트를 고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2층 출입문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감정초등학교 공영주차장. ⓒ박종태 .

공영주차장 출입구. ⓒ박종태

계단에 고정형 리프트는 고장이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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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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