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중앙병원 장례식장 입구 계단 옆에 설치된 수직형 리프트가 고장 나 2년 전부터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는 내가 빈소를 방문하려면 지하1층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몇 번이고 수직형 리프트 운행을 요청했지만 외면하고 있습니다.”
조문을 위해 진주중앙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남협회 진주시지회 허한영 사무국장의 토로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허 사무국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가 전체적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조문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먼저 허 사무국장의 말 대로 장례식장 입구 계단 옆에 수직형 리프트는 고장으로 운행되지 않고 있었고, 내부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지하1층 엘리베이터 이용을 하려면 가파른 경사로를 이용해야해 위험했고, 경사로 중간에 배수로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간격이 넓었다.
지하1층~지상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이며,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을 할 수가 없다.
지하1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내부에 세탁기가 있으며 입구까지 물건이 쌓여있어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나머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반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지상1층~지상3층 빈소 및 접객실은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장례식장 입구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장례식장사무실도 계단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관계자는 “수직형 리프트는 검사기준 미달로 운행이 중단된 지 1년이 됐는데,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내달까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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