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 입구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된 경사로. ⓒ박종태

천주교 안동교구가 교구 설정 47주년을 맞아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 인근에 3960㎡ 규모의 새 교구청을 마련하고, 지난 5월 29일 기념미사 겸 축복식을 거행했다.

지하1층~지상4층으로 이뤄진 새 청사는 행정동 2200여㎡, 사제관숙소동 1700여㎡에 성체조배실과 교회법원, 역사자료 전시실, 단체 회합실, 강당,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일 안동교구청을 방문해 시설 담당자 안내로 행정동과 사제관숙소동 일부의 장애인편의시설 점검했다.

먼저 행정동 입구 양쪽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내부 계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와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좁아 수동휠체어는 탑승이 가능하지만,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탑승할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남녀공용으로 설치됐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지만 내부의 편의는 미흡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것. 또한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강당은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편리하지만 단상에 경사로가 없어 접근할 수 없다.

성체조배실, 식당, 교회법원, 역사자료 전시실, 단체 회합실, 회의실 등의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안동교구 시설 담당자는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 불편한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지어진 안동교구청 전경. ⓒ박종태

행정동 계단에는 손잡이가 없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박종태

행정동 1층 강당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편리하다. ⓒ박종태

행정동 1층 강당 단상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행정동 4층 성체조배실 입구에 턱이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행정동 1층에만 남녀공용으로 설치됐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지만 내부의 편의는 미흡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고,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것. 또한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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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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