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장애인일자리타운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박종태

경남 진주시에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한 ‘장애인 일자리타운’이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일자리타운은 국·도·시비 포함 38억원이 투입돼 정촌일반산업단지 내에 부지 3064㎡에 조성됐다. 일송보호작업장, 진주시직업재활센터가 자리를 잡았으며 40여명의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일송보호작업장의 경우 농기계부품과 전자제품 조립이며, 진주시직업재활센터는 일반광고 인쇄출판, 쓰레기마대 제작 등이다.

지난 9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본 결과 단층 건물로 추후 2층으로의 중축을 대비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공간을 마련해 놨고, 계단도 설치한 상태였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었다. 안내표지판에는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보행 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한 차량만 주차도록 하는 문구가 있어 문제가 없다.

아직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무실, 작업장, 식당의 출입문에 턱이 없었다.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다른 상황이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 것. 또한 출입문이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없으며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는 외부에 설치돼 있어 비장애인들과 이용해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진주시 장애인일자리타운 전경. 우측 건물에 진주시직업재활센터, 좌측 건물에 일송보호작업장이 자리 잡았다. ⓒ박종태

일송보호작업장의 주요 생산품은 농기계부품과 전자제품 조립이다. ⓒ박종태

일송보호작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소핑백을 접고 있다. ⓒ박종태

진주시 장애인일자리타운 식당. 출입문에 턱이 없다. ⓒ박종태

진주시직업재활센터의 장애인 근로자가 인쇄물 출력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태

진주시직업재활센터 작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쇼핑백 작업을 하고 있다.ⓒ박종태

진주시직업재활센터 인쇄물 작업장 모습.ⓒ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없으며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