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신청사의 모든 건물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장애인전용차구역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 없이 탑승하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박종태

경북도청 신청사가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일원에 2011년 10월6일 첫 삽을 뜬 지 3년6개월 만인 지난 4월 30일 준공했다.

신청사는 24만5000㎡ 부지에 본청(지하1층~지상7층), 경북도의회(지하1층~지상5층), 주민복지관(지하1층~지상4층), 다목적공연장(지하1층~지상2층) 등 4동의 건물이 모두 한옥 모습으로 건립됐다.

특히 설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 받았으며,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인증은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24일 신청사를 방문해 경북지체장애인협회와 안동시지부 편의시설지원센터 관계자 등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모든 건물의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장애인전용차구역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 없이 탑승하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장애인주차안내판도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보행 불편 장애인이 운전 또는 탑승해야 주차할 수 있는 등의 내용의 문구가 들어 있어 문제가 없었다.

주차장 통로에는 장애인들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찾기 쉽도록 네온사인으로 안내하고 있어 눈에 들어왔다.

반면 외부에서 각 건물로 이동하는 통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각각 본청 8개소, 경북도의회 6개소, 주민복지관 12개소, 다목적공연장 4개소가 설치됐다.

살펴보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으며, 세면대의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이 용이했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벽과 거리조절이 되지 않고 허리가 아닌 등을 받치는데다가 판스프링이 없어 딱딱한 제품이어서 아쉬웠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입구 벽면 모서리로 날카로워 시각장애인이 부딪히면 다칠 위험이 있지만,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본청 건물의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으며, 여닫이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 계단의 경우 손잡이와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은 아직 미설치 상태다.

의회 건물 4층 본회의장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단상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단상은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반면, 밑에 공간이 없어 마이크로의 접근이 어렵다.

본회의장 옆 계단에도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통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으며, 드문드문 돌출된 벽면의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방청을 할 수 있는 5층에는 장애인좌석이 양쪽에 각각 1곳씩 설치됐는데 기둥에 가려 본회의장을 볼 수 없는 상태여서 곧 맨 앞으로 옮길 예정이다.

의회 건물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만 설치돼 있으며,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된 상태다. 입구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다목적공연장 1층 안내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한쪽을 낮게 마련했다. 내부의 경우에는 불편을 초래하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단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없고, 출발하고 도착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는 수직형 휠체어리프트가 있다. 또한 맨 앞의 좌우측 끝에 각각 1곳이 마련된 장애인좌석은 관람하기 불편한 위치이며, 맨 뒤에 마련된 5곳의 장애인좌석의 경우 보호자석이 없이 앞좌석 뒷면에 장애인마크만 붙어 있다.

다목적공연장 계단은 양쪽에 손잡이와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아직 미설치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주민복지관의 각층 통로에 드문드문 돌출된 벽면의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다.

점검을 함께한 센터 담당자들은 신청사를 몇 차례 방문해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뒤 개선이 이뤄져 많이 나아졌지만, 불편한 사항이 있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의 등받이는 나중에 새로 설치하는 등 부족하거나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지 점검해서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신청사는 24만5000㎡ 부지에 본청(지하1층~지상7층), 경북도의회(지하1층~지상5층), 주민복지관(지하1층~지상4층), 다목적공연장(지하1층~지상2층) 등 4동의 건물이 모두 한옥 모습으로 건립됐다. ⓒ박종태

주차장 통로에는 장애인들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찾기 쉽도록 네온사인으로 안내하고 있어 눈에 들어왔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으며, 세면대의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이 용이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다목적공연장 내부 단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없고, 출발하고 도착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는 수직형 휠체어리프트가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다목적공연장 맨 뒤에 마련된 5곳의 장애인좌석의 경우 보호자석이 없이 앞좌석 뒷면에 장애인마크만 붙어 있다. ⓒ박종태

의회 건물 5층에는 장애인좌석이 양쪽에 각각 1곳씩 설치됐는데 기둥에 가려 본회의장을 볼 수 없는 상태여서 곧 맨 앞으로 옮길 예정이다. ⓒ박종태

의회 건물 4층 본회의장 통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없으며, 드문드문 돌출된 벽면의 모서리에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의회 건물 4층 본회의장의 단상은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반면, 밑에 공간이 없어 마이크로의 접근이 어렵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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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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