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는 손잡이가 우측에만 설치돼 있고,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양산시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상태가 미흡,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지난해 9월 착공한 복지관은 사업비 34억 3000여만원이 투입돼 양산시 북안남 5길(구 보건소)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으며, 준공은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지난 6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내부의 공사의 거의 마무리 됐으며, 외부는 진행 중이었다.

점검결과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나 배란다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가장 큰 문제였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지만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는 2곳인데, 1곳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또한 1곳에는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내부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면 출입문을 닫을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여성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넓어 가능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통적으로 아직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용변기 손잡이의 경우에는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3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샤워실은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비장애인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계단에는 손잡이가 우측에만 설치돼 있고,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각 실의 경우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을 방해했고, 1층 일부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복도는 좁은 반면 각실 앞바닥의 점자블록은 벽면에서 떨어져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이 밖에도 3층 강당 단상과 건물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 편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이와 관련 양산시 장애인복지 담당자는 “양산시편의시설지원센터의 자문을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면서 개선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양산시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1층 각실 일부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박종태

복도는 좁은 반면 각실 앞바닥의 점자블록은 벽면에서 떨어져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각 실의 경우 입구에 턱이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는 2곳인데, 1곳은 밑에 구조물이 있어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또한 1곳에는 세면대 양옆에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내부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면 여닫이 출입문을 닫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공통적으로 아직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용변기 손잡이의 경우에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3층 강당 단상에 설치된 경사로.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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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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