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국민체육센터 입구 우측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손잡이가 없다. ⓒ박종태

경남 함양 지역 주민의 건강한 삶과 다양한 생활체육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함양국민체육센터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함양국민체육센터는 최근 함양읍 백연리 스포츠파크 조성지내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물 준공을 마쳤다. 수영장(25m×6레인), 유아풀장, 스파체온조절탕, 헬스장, 체력측정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함양군은 오는 7일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10여일 동안 무료입장으로 개장을 알린 뒤 이달 20일경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일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 서윤권 지회장과 함께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함양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건물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턱이 낮춰져 있고, 계단 옆에는 경사로도 설치됐다. 하지만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미설치됐고, 입구 앞 배수로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다.

입구 출입문의 점자블록도 불편하게 설치됐다. 없어도 될 자동문 앞에서 설치된 반면, 있어야 할 여닫이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1층의 수영장(25m×6레인)을 살펴보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입수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할 점이 보였다. 경사로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끝에 계단이 있는 것.

유아풀장 및 스파체온조절탕은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입수 하기가 불편하다.

남녀 탈의실은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옷장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장애인화장실은 마련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은 용변이 급하면 샤워를 하다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샤워실은 출입문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여기에 샤워기가 설치된 위치는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이용할 수 없었다.

1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돼 있어 차별 소지가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내부는 일부 문제가 있었다.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앞바닥에 있어야할 점자블록은 안쪽 벽면 앞바닥에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만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에게 층수를 알려주는 손잡이 점자표지판이 없다. 단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3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함양군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협의를 거쳐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료입장 기간 동안 수영장과 헬스장 이용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라면서 “수영장에서 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검을 같이한 서윤권 지회장은 “함양국민체육센터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면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는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국민체육센터 전경. ⓒ박종태

입구 출입문의 점자블록도 불편하게 설치됐다. 없어도 될 자동문 앞에서 설치된 반면, 있어야 할 여닫이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박종태

수영장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수영장 경사로 끝에는 계단이 있다. ⓒ박종태

남녀 탈의실은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옷장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박종태

샤워기가 설치된 위치는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이용할 수 없었다. ⓒ박종태

남녀 탈의실에는 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장애인화장실은 마련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은 용변이 급하면 샤워를 하다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1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돼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략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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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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