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하위권이었지만 지금은 앞서가는 시책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적인 도지부로 명성이 높습니다.”

대한 상이군경회 박한성(72) 전북지부장. 99년 지부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재임명된 그이가 이룬 공적은 자못 크다.

96년에 준공했지만 상당부분 미결로 남아있었던 복지회관의 건축비를 박 지부장이 나서서 해결했다. 도지사 면담 등 힘겨운 고투 끝에 작년에야 최종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 97년 12월 개관한 복지회관이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격자 도비 5천만원을 확보해 복지회관을 활성화시켰다. 또 매주 목요일이면 각 시·군 지회를 순회하며 회원들을 수송해 목욕 및 물리치료와 중식까지 제공, 사랑의 향기를 각 지회의 회원들에게 고루 전달하기도 한다.

“한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팔 다리 끊겨가며 나라 위해 싸운 분들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어디 대중목욕탕을 갈 수 있습니까. 다들 도망갈걸요. 그런데 여기서는 서로의 아픔을 내보이며 떳떳하게 씻고 물리치료도 받고 정담도 나눌 수 있어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실은 그이의 사정도 비슷했다. 6,25전쟁 당시 군산상고 1학년이던 그이는 학도병으로 자원입대 했다. 최후의 방어선인 원산전투에서 비오듯 쏟아지는 포탄세례에 7m이상 날아가 논두렁에 쳐박힌 후 사흘만에 정신을 차려보니 오른팔 상부가 8Cm정도가 잘려나간 상태였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도와 재활의욕에 불타 2년여를 보낸 그는 의사들도 놀라울 정도의 기적적인 회복력으로 병상에서 일어나 퇴원할 수 있었다.

군산시청 임시직원으로 출발해 88년 동장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30년 동안 그의 성실성과 근면성은 비장애 공무원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보훈처장, 전북도지사, 내무부장관, 중화민국 총영사 표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표창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그 영광을 그는 하느님과 가족들에게 돌린다.

올 6월 중앙회에서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내 방경자(66세)와의 사이에 그 흔한 사교육비나 과잉보호 없이도 올곧게 성장해 기업과 의학계, 법조계에서 사회에 필요한 일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2남3녀를 두고 있다.

“4,000여 회원을 거느린 도지부 연례 행사로 1년에 2차례씩 전 회원들을 동부인해 친목여행, 전적지 순례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전적지 순례를 다녀온 회원 부인들의 반응이 대단히 뜨겁습니다.”

직접 남편이 피 흘려 싸운 현장에 와보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남편이 위대해 보인다”고들 한다고.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복지회관 앞 포장공사와 울타리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당면과제. 복지회관이 회원 외에도 후세 젊은이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훈병원도 유치할 계획이라는 그의 얼굴에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당당함과 추진력이 넘쳐흐른다.

전북장애인신문 이현경 기자/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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