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기부하고 있는 김규정·홍윤주 부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7년째 기부하고 있는 장애인 부부가 있어 연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9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종성)에 따르면 김규정·홍윤주 부부와 자녀 김하람·김하늘 군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김규정(37·뇌병변1급)씨와 홍윤주(34·지체2급) 부부는 올해로 7년째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전달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생활비는 정부에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을 합쳐 100만원 남짓. 결코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부부는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중 일부를 모아 7년째 연말이면 기부를 하고 있다.

올해도 김씨부부는 지역의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써 달라며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4만 4000원을 건냈다.

이들이 7년간 기부한 성금은 89만원. 삶의 여건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적은 금액일지 모르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의미가 있는 큰돈이다.

김씨 부부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아들 하람이를 임신한 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부터다.

홍윤주씨는 "하람이 때문에 기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둘째인 하늘이도 함께 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람이는 온 집안에 있는 동전이란 동전은 다 모아 돼지저금통에 넣고 설에 받은 새뱃돈도 망설이지 않고 저금통에 넣는 멋진 아이가 됐다"면서 "이제 돌을 갓 지낸 하늘이 역시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박수를 지면서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김규정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을 이어가는 이런 활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부모가될 수 있도록 힘이되는 한 계속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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