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폐렴과 만성폐쇄성 질환 등을 앓던 A할머니(81, 완주)가 신종플루 확진 이후 도내 거점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후 2시30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는 도내 첫 사망자이며 신종플루 감염환자 중 ‘고위험군’에 속해있던 경우여서, 이에 속하는 장애인들도 불안감이 높아져 가고 있다.

도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지난달 말 현재 232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관내 보건소 및 거점병원, 약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재가장애인들의 실태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도내 10개소 보건소와 4개 보건의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4곳 모두가 거점병원 등에 이미 타미플루 등을 공급했고, 이를 각 읍·면·동별로 내린 수시지침을 통해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위험군에 속해 있는 재가장애인의 명단을 확보하고, 방문관리 등을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곳은 무주군 보건의료원과 장수군보건의료원 2곳에 그쳤다. 나머지 지역은 인력부족 및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종플루 환자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내리고 있지 않았다.

고위험군 장애인의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전주 등 12개 보건소 측 관계자는 오는 11월중순경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나오는 것에 대비, 이달 안으로 이들에 대한 명단을 지자체 및 각 장애인기관 등을 통해 확보한 뒤 우선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보건소 김학서씨는 “이제까지 집계된 신종플루 발생자료를 토대로 본다면 보통 계절 독감보다 전염속도는 빠르지만 합병증이나 사망률은 일반적인 겨울철 독감수준으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순창군보건의료원 이정선씨는 “아직까지 신종플루의 대처방안에 관해 뚜렷하게 시달 받은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서 중증 재가장애인 방문접종 같은 문제는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감염 48시간 내에 처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의 안일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 시 과연 48시간 내에 거점병원 및 보건소로 이동하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고, 예방백신의 경우 자칫 공급량의 부족으로 선착순접종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재가 중증장애인은 수혜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문접종 등을 검토 하고 있는 곳은 현재 장수군보건의료원, 진안군보건소 등 총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장애인신문 조나라 기자/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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