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수영장 전경. ⓒ박종태

전라남도 여수시 진남체육공원 내 진남수영장이 지난 2일 준공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239억 원이 투입돼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6496㎡ 규모로 건립된 진남수영장은 오는 5월 개장될 예정이다.

1층에는 수영장, 샤워실, 탈의실 등이 있고 2층에는 다목적실과 부대시설이 있다. 수영장은 50m 2레인, 25m 8레인 등 총 10레인이 운영된다.

특히 2015년 11월2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진남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을까? 2일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수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과 함께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수영장 안내석은 높아서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반면 필기대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낮추고 밑에 공간을 마련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샤워실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사워기 39개, 여성 41개가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샤워기는 남녀 각각 1개 뿐으로 적었다. 샤워실 화장대도 높이가 높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며, 신발장과 옷장은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가족샤워탈의실 한곳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에는 샤워시설, 옷장, 용변을 볼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샤워기 밑에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 불편한 제품이다.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옷장의 경우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또한 가족샤워탈의실은 수영장 하고 출입문이 연결돼 있지 않아 장애인이 밖으로 나가 다시 수영장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수영장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길게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접이식으로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하는 세면대는 남성의 경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여성은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 중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여수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은 점검 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기 개수가 너무 적고, 옷장도 밑에 공간이 없어 이용할 수 없는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남수영장 담당자는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가족샤워탈의실에서 수영장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출입문 설치를 논의 하는 등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수영장 안내석은 높고,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필기대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낮추고 밑에 공간을 마련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샤워실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사워기 39개, 여성 41개가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샤워기는 남녀 각각 1개 뿐으로 적었다. ⓒ박종태

탈의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 놓지 않아 문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옆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박종태

수영장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길게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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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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