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전경. ⓒ박종태

전남 완도군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은 지난 1월 9일 준공한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3월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1층은 주로 입·출항 수속 및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며 2층은 선박안전공단, 어촌어항 협회등 해양수산 유관기관 14개사가 입주해 여객선 안전운항과 해운 물류의 종합기능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을까?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대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이 보였다.

여객선터미널 입구에는 ‘차량 진업 억제용 말뚝’(일명 볼라드)이 딱딱한 석재의 사각형이며, 높이도 낮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치거나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보조시설중앙센터에서 발간한 제품규격 및 지침서에 따르면 볼라드는 밝은 색의 반사도료를 사용해 쉽게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80~100센티미터의 높이에 10~20센티미터의 지름으로 시공해야 한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1층 여객선 수속 및 표를 판매하는 창구 한쪽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춰 이용 편의를 도왔다. 하지만 모든 창구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관광안내소의 경우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높이를 낮추고 밑에 공간이 마련된 창구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2층 선박안전공단 등의 사무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2곳, 1층에 1곳 등 총 3곳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으로 문제가 없다.

1층 2곳, 2층 2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3곳 중 1곳의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여객선터미널 입구에는 ‘차량 진업 억제용 말뚝’(일명 볼라드)이 딱딱한 석재의 사각형이며, 높이도 낮아 시각장애인이 부딪치거나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주출입구 출입문은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1층 여객선 수속 및 표를 판매하는 창구 한쪽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춰 이용 편의를 도왔다. 하지만 모든 창구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박종태

관광안내소의 경우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높이를 낮추고 밑에 공간이 마련된 창구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이다.ⓒ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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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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