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압해읍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눈이 오면 사무실 앞에 눈이 쌓여 치워야 하고, 비가 오면 사무실로 빗물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장애인 편의 시설도 미흡해 불편합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종합복지관 내에 입주해 있는 신안군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손영선 소장의 토로다.

압해읍종합복지관은 지난 2016년 3월 지상1층~3층 규모로 완공됐으며, '2016년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상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1층은 프로그램실과 경로식당, 2층에는 공중목욕탕을 갖추고 있다. 3층에는 신안군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전남농아인협회 신안군지회, 신안군수화통역센터, 노인쉼터 사무실이 있다.

지난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1층 계단 앞에 징검다리가 설치됐고, 그 가운데 공간에 대리석을 설치해서 중앙이 이어지게 했는데 양쪽 옆은 막혀 있지 않아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동하는데 위험이 따른다.

후문 출입문 앞 인도는 입구가 가파르고,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 공간이 넓었다. 후문 출입문도 여닫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장애인단체 사무실이 있는 3층은 이동 통로에 지붕이 없어 눈이나 비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으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와서 다시 우산을 펴야한다. 또한 눈이 올 경우 사무실 앞에 쌓여 항상 치워야 하고, 비가 올 경우 물이 사무실 내부로 들어오기도 한다.

신안군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사무실 출입문의 경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열고 닫기 힘든 여닫이다.

장애인화장실은 3층에 없기 때문에 설치된 1층으로 이동해 이용해야 하는데 장애인 편의는 미흡한 상황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되는데,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이 초래된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대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된 상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손영선 소장은 "3층 이동 통로에 지붕이 없어 눈이 오면 쌓여 치워야하고, 비가 오면 사무실에 빗물이 들어온다"면서 "장애인 편의의 전혀 고려되지 않은 건물로 건립되어 장애인이나 어르신이 이용하기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복지관 건물이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면서 "비가 오면 1층 출입문까지 우산을 펴고 온 뒤 접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와서 다시 우산을 펴고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신안군청 담당자는 "원래 신안군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가 입주하는 복지관이 아니었다. 사무실을 달라고 해서 엘리베이터도 있고, 합의해서 전임 직원이 준걸로 알 고 있다"면서 "지붕이 없는 건물은 설계자 의도로 잘 건립됐기 때문에 견학도 많이 온다. 일반적 시각하고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의회 신인배 행정복지위원장은 "(종합복지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단체 사무실이 있는 3층은 이동 통로에 지붕이 없어 눈이나 비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으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와서 다시 우산을 펴야한다. 또한 눈이 올 경우 사무실 앞에 쌓여 항상 치워야 하고, 비가 올 경우 물이 사무실 내부로 들어오기도 한다. ⓒ박종태

3층 신안군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사무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열고 닫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1층 계단 앞에 징검다리가 설치됐고, 그 가운데 공간에 대리석을 설치해서 중앙이 이어지게 했는데 양쪽 옆은 막혀 있지 않아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동하는데 위험이 따른다. ⓒ박종태

후문 출입문 앞 인도는 입구가 가파르고,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 공간이 넓었다. ⓒ박종태

후문 출입문도 여닫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대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된 상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압해읍종합복지관은 '2016년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상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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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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