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3층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 방향에만 설치돼 있는데다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손잡이 밑에 설치돼 있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해남군보건소 신청사가 해남읍 해리 해남병원 맞은편에 연면적 2758㎡(834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완공돼 지난 16일부터 주민진료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진료실,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한방실, 검사실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새로운 의료장비 22종을 갖춘 건강증진센터가 신설돼 있어 질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해남보건소 신청사는 지난 2013년 7월 24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설계단계에서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예비인증을 받은 것은 전남 최초로, 현재 준공이나 사용승인 이후 심사를 거쳐 부여되는 본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18일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바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을 안내하는 점자안내판은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한 후문에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안내기가 설치됐지만,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버튼이 없어 ‘옥에 티’였다.

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건물 접근이 편리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은데다가 세면대의 크기가 크고,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 조차 용변기로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세면대의 크기를 줄이고 손잡이를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하면 어느 정도 이 문제가 해결된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1층~3층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 방향에만 설치돼 있는데다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손잡이 밑에 설치돼 있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각층 복도에도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데 계단과 마찬가지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잘 못 설치됐다. 손잡이 밑에 있기 때문으로 위쪽에 설치해야 한다.

보건소 접수대의 일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춰 이용 편의를 높였던 반면, 필기대는 높아 사용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주차장 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는 등 양호했으며, 안내판 또한 장애인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장애인이 승차한 차량만 주차하도록 하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해남보건소 소장은 “장애인들이 보건소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여장애인화장실 내부, 계단 손잡이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1층~3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은데다가 세면대의 크기가 크고,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 조차 용변기로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세면대의 크기를 줄이고 손잡이를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하면 어느 정도 이 문제가 해결된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각층 복도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데 계단과 마찬가지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잘 못 설치됐다. 손잡이 밑에 있기 때문으로 위쪽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접수대 한편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추고,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장애인 마크와 안내문구가 없어 '옥에 티'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등 잘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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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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