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인천시교육청를 향해 장애인차별 행위를 한 교장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 남구 A초등학교 교장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대책위원회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특수학급 수업시간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도록 지시한 한 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남구 A초등학교 교장 관련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교육청은 남구 A초등학교의 교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인천사람연대,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인천장애인부모연대, 인천장애인자립생활네트워크,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교조 인천지부 등 13개 단체로 구성됐다.

인권위는 지난 7일 인천 남구 A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장애인차별진정 사건에 대해 장애인차별과 평등권 침해로 판단된다면서 인천시교육청에 교장 징계를, 행당 교장에게 장애인 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인천 남구 A초등학교 교장은 특수학급 2반의 수업시간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직접 지시하고 지시가 지켜지지 않자, 행정실장을 불러 2시간 동안 질책하는 등 장애학생을 노골적으로 차별했다.

지난해 5600건이 넘는 에어컨 제어기록 중 특수학급의 에어컨을 가동한 기록은 단 1건도 없었다. 32도가 넘는 무더위에 교장실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무려 7시간동안 에어컨을 가동했지만 특수학급 2반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장애학생이 다른교실은 다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왜 우리교실(특수학급)만 안 틀어주느냐고 호소를 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또한 A교장은 장애학생의 교육프로그램에 쓰여야할 특수교과운영비 집행을 거부하고 이 예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이 학교의 특수교과운영비 집행율은 불과 45%로 이 지역 학교 평균 집행율 96.5%의 절반수준 밖에 안됐다.

이와 관련 교장은 “특수 교육대상 학생은 해줘도 기억을 못한다.”, “일반학생들에게 돈 쓰는 것 이상으로 쓰지말라”고 하는가 하면 "지원을 과도하게 받는 장애인 학생은 습관이 되고 장애인 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장애인 부모가 책임지게 된다. 이때 장애인 부모가 힘들어 자살하고 싶어질 것이다”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소수의 사회적 약자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누려야할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교장이 장애인차별 행위를 지시하고 교육예산마저 집행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교육자가 인천 교육현장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인천교육의 수치다”라면서 “인천시교육청은 즉각 A초등학교 교장을 파면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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