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화 인천광역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팀 직원. ⓒ장애인생활신문

최근 통합교육 확산으로 특수학교의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특수학급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통합교육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한 정책 재정립과 비장애청소년들의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긍정적인 태도가 바르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비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단지 몇 회의 프로그램 진행으로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타인에 대한 폭넓은 배려와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 몇몇에 의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그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편견의 해소가 사회 전반 곳곳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기본적인 가치로 형성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은 대상마다 효과적인 방법과 교수법을 동원하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강당을 가득 채운 학생들 앞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처음 할 때의 그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선 나부터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었던지라 배워가는 자세로 교육을 준비했다. 교육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신감뿐만 아니라 장애에 대한 나의 인식 또한 변화되고 있음을 느꼈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크게 장애이해교육과 장애체험으로 나눈다. 장애이해교육은 장애의 정의, 종류, 장애인에 대한 예절, 장애인 편의시설, 장애인 보장구 등을 설명하는 이론적 교육으로 진행된다. 장애의 발생 원인에 대해 설명하며 어느 날 나 또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교육을 전달하는 동안 아이들의 떨리는 눈동자를 보았다. 장애인과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조금씩 생각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냥 놀림감의 대상인 줄만 알았던 장애친구들을 돌이켜 보며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는 아이들. 예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주변의 장애인 편의시설들을 보고서 끄덕이는 모습들. 장애인 보장구를 활용하여 일상생활을 누리는 장애인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점차 장애인은 우리랑 조금 다른 개성을 지닌 개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수월해보였던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타면서 어깨와 팔이 아프다고 하소연 하는 친구들, 안대 착용 후 암흑으로 변한 세계에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던 아이들은 육체의 건강함이 새삼 고마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장애체험의 상황을 단기간 아팠던 경험으로 기억하지 않고 장애인의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나란히 함께 할 수 있는 사회통합이 가능한 세상이 되기 위해 나의 장애인식개선교육은 계속될 것이다.

장애인생활신문/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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