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복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과장. ⓒ장애인생활신문

올해 1월 사회복지봉사과장으로 부임한 문경복 과장을 만나 2009년 장애인복지시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 과장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장애인복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어려운 경제 속에 더욱 극심한 생활고로 힘들어 할 장애인가정을 위해 복지시책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회복지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보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희망 업무로 삼아왔던 문경복 과장은 막상 직책을 맡고 보니 반갑고도 부담감이 큰 자리라고 했다. 반면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정열을 쏟아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문 과장은 현재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우리나라의 많은 시민들이 중산층에서 서민층으로, 또 서민층에서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며 무엇보다 위기빈곤 가구의 급증이 우려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병든 가족이 있거나, 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몇 배 더 큰 근심으로 힘들어하리라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저는 사회복지시책의 목표로 저소득층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책임복지행정’과 장애인들에게 차별과 그늘이 없고, 재활과 자활을 이루는 ‘희망복지행정’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선제적 대응이 실천복지행정을 통해 위기·빈곤가구의 보호와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보호사각지대를 없애는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문 과장은 특별히 장애인이 살기 편하면 노인·아동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편할 수 있다는 평소 생각대로 사회통합 실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장애인복지 시책에 대해 묻자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823억원의 예산이 마련됐다”며 “장애인복지시설 확충 및 보강과 장애인생활 안정지원,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사업 등 복지인프라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 과장은 특히 올해 역점을 두고 시행해나갈 사업으로는 사회통합 지원사업과 장애아동 재활지원 및 장애인 재활치료사업, 장애인자세유지기구 보급 확대 및 중증장애인활동보조사업 그리고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사업 등 장애인재활을 위한 특성화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 시에서는 매년 새로운 장애인시책을 발굴해 장애인복지 발전에 기여해왔듯이 올해도 지속적인 장애인편의 시책을 신규로 발굴해 5개 분야에 24억6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편성하고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천시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는 먼저 지난해까지 인천시가 개발하여 추진해왔던 장애아동 재활치료 사업이 올해부터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전국사업으로 확대돼 21억여 원의 사업비가 편성됐다. 또한 뇌병변, 근이양증, 척추손상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을 갖고 있는 장애아동을 위해 장애인복지관 2개소에서는 전문인력이 배치돼 개별 및 그룹 수중재활치료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애인전문 재활승마장을 설치해 재활승마치료사업도 펼치는 등 맞춤형·차별화된 장애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밖에도 장애아가족 양육지원 및 가족지원프로그램 활성화, 송암 박두성 선생에 대한 선양사업과 점자도서관 운영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문 과장은 장애인복지 사업을 소개하며 사업 하나하나가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생활을 위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다.

“장애인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종합적인 상담과 진단 재활서비스를 전담하는 재활전문병원은 오는 6월 준공 목표로 차질 없이 건축 중에 있습니다. 준공 후 3개월 간 시범운영을 하고 9월 중에 정식 개원을 해 본격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재활전문병원과 복지시설 신설에 대해 문 과장은 저소득 중증장애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기대를 내비쳤다. 또 복지시설의 경우 올해 안에 옹진군, 계양구에 각 1개소를 신축 중이며 남동구 1개소는 적합한 부지를 선정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생활시설 장애인들의 쾌적한 생활공간이 확보될 것이며 절대요양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과장은 “이제는 장애인복지사업의 패러다임이 단순보호나 시혜를 뛰어 넘어 자립과 사회참여, 재활과 권리 확보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다양한 복지 용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시행된 ‘장애인차별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과 ‘유엔 장애인 권리에 관한 협약’ 비준동의안이 우리 국회를 통과한 만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도 법 시행에 발맞춰 차별이나 권익침해의 사례가 없는지 하나하나 점검을 하고 미비한 점이 있다면 적극 시정토록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시에서는 복지수요 및 서비스 다양화에 따라 급증하는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장애인정책팀을 신설한다고 했다. 문 과장은 이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장애인복지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재가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일선현장에서 노력해오고 계시는 각 장애인단체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일선현장에서 재가장애인 분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주십시오.”

문 과장은 장애인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또 아낌없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천시 장애인들에게 사회참여의 높은 벽과 맞서 싸우고 열정과 패기로 부딪혀 보기를 당부했다. 편견과 차별이 없는 사회가 곧 실현되리라는 믿음으로 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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