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용인곤충테마파크. ⓒ박종태

경기도가 지난 9일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곳은 용인자연휴양림, 용인곤충테마파크, 안양예술공원, 포천산정호수, 포천한탄강생태경관단지, 동두천소요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연천역고드름 등 8곳이다. 여기에는 도가 관광 약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비 각 6억 8700만원을 지원한다.

이곳의 장애인화장실 편의에 초점을 맞춰 현재의 상태를 토대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네 번째는 경기도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곤충테마파크다.

용인곤충테마파크는 개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화장실은 곤충박물관에 마련돼 있었다.

지난 25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성경삼·서종현·박태식 회원, 활동가 3명과 함께 용인곤충테마파크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들이 가파른 언덕에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1-2층 건물인 곤충박물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2층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건물 2층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지만 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곤충박물관 1층은 공사 중이었는데,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되고 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또한 남녀비장애인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박태식 회원은 “용인곤충테마파크를 이동하는데 경사도가 가팔라 위험하다”면서 “장애인화장실도 없어 관람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용인곤충테마파크 사장은 “곤충박물관 1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곤충테마파크의 가파른 길을 내려 오고 있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경사로를 통해 용인곤충테마파크 곤충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다. ⓒ박종태

용인곤충테마파크 곤충박물관 2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장애인화장실이 없다. 사진은 박태식 씨가 수동휠체어를 타고 비장애인화장실을 겨우 들어가고 있는 모습. ⓒ박종태

박태식 씨가 비장애인화장실에 들어갔지만 대변기가 있는 칸의 출입문이 좁아 출입을 못한다. ⓒ박종태

용인곤충테마파크 곤충박물관 1층은 공사 중이다. ⓒ박종태

용인곤충테마파크 곤충박물관 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됐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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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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