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자연휴양림 안내도. ⓒ박종태

경기도가 지난 9일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곳은 용인자연휴양림, 용인곤충테마파크, 안양예술공원, 포천산정호수, 포천한탄강생태경관단지, 동두천소요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연천역고드름 등 8곳이다. 여기에는 도가 관광 약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비 각 6억 8700만원을 지원한다.

이곳의 장애인화장실 편의에 초점을 맞춰 현재의 상태를 토대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 번째는 지난 24일 방문한 경기도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으로 장애인화장실과 함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갖춘 숙소를 점검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용인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숲속체험관 내 체험골 8실, 숲속의집 14동(느티골, 가마골, 밤티골), 목조체험주택 3동, 야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날 점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소장을 비롯한 7명의 활동가, 용인도시공사 직원이 함께했다.

■장애인 편의 갖춘 가마골1 숙소=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싱크대는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2곳의 방에는 침대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는다.

화장실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 설치된 샤워기는 위치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이용하기 힘들다.

이 밖에도 베란다에는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나갈 수가 없었다.

■장애인 편의 갖춘 밤티골2 숙소=입구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고 좁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뒤로 넘어질 위험이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싱크대는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방에는 침대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는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출입문의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들다.

■용인자연휴양림 야외 화장실=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이화장실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매점 내 화장실=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았으며, 대변기와 세면대가 마주 보고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김동예 소장은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마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 불편하다”면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도시공사 직원은 “직접 눈으로 보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것 같다”면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 입구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경사로.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 출입문은 여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김동예 소장은 열 수 없었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에는 침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 싱크대는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 화장실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 설치된 샤워기는 위치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가마골1 숙소 베란다에는 출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나갈 수가 없었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밤티골2 숙소 입구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고 좁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뒤로 넘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밤티골2 숙소 화장실은 출입문의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들다. ⓒ박종태

용인자연휴양림 밤티골2 숙소는 복층 구조로 방에 침대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