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도시공사에서 운행 중인 장애인콜택시 '희망 네바퀴'. ⓒ박종태

경기도 시흥시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자의 격리이송을 위해 장애인이 이용하는 장애인콜택시 ‘희망 네바퀴’ 차량을 배치,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시흥시도시공사는 지난 3월 3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격리 이송을 위해 희망 네바퀴 차량 2대를 배치, 운영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장애인콜택시 이용 당사자인 장애인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면역력이 약한 중증장애인이 불안할 수밖에 없음에도 별다른 안전과 관련된 설명이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시흥시지회 박남옥 지회장은 “장애인콜택시가 격리이송을 위해 운행되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시흥도시공사에 항의했지만 시흥시에서 시키는 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듣고 시흥시장에 직접 전화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시장의 장애인콜택시 차량 운행이 부진해 차량이 남아 (격리이송에) 투입했다는 말을 듣고, 강력히 운행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시흥시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유현 소장은 “관공서 차량도 많은데,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장애인콜택시 차량을 격리이송에 투입하는 것은 장애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한 뒤 “면역력이 약한 중증장애인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어 당장 격리이송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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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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