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청 전경. ⓒ박종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이 지난 25일 새로 건립된 청사로 이전, 업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미흡해 장애인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신청사는 고양종합운동장 맞은편 전체면적 2만4천106㎡ 터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각 층별로는 ▲지하 1층: 주차장, 창고 ▲지상 1층: 어린이집, 시민봉사과, 세무과 ▲2층: 여성 커뮤니티센터, 대강당 ▲3층: 구청장실, 자치행정과, 대회의실 ▲4층: 사회복지과, 가정복지과, 산업위생과 ▲5층: 환경녹지과, 안전건설과, 교통행정과, 건축과 ▲6층: 전산교육장 등이 들어서 있다.

27일 방문해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 및 여닫이문이 양쪽에 설치된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설치된 점자블록의 위치가 문제였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자동문 바닥에 설치한 것이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건물 내부 계단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설치도 양호하다.

특히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고, 지상 1층과 2층에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등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이용하는 대상자가 많아져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구청 담당자는 공간이 없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설치가 어렵다고 밝혔다.

가족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밑의 높이가 낮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4층은 의료급여 장애인보장구 담당자가 있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이 속해 있는 가정복지과가 있어 장애인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할 것으로 보였고, 구청 담당자는 구청에 방범 장치로 인해 터치식자동문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입구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입구 벽면과 화장실 출입문 벽면의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입구 벽면이 아닌 출입문 벽면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이 입구에서 남녀 성별을 구분해 찾아가야 하는데, 남성 또는 여성 화장실 출입문 앞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불편이 따를 수 있는 것.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2층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접근하기 힘들다. 또한 6층 체력단련실에 설치된 남녀 샤워실은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 및 여닫이문이 양쪽에 설치된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설치된 점자블록의 위치가 문제였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자동문 바닥에 설치한 것이다. ⓒ박종태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내부 계단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설치도 양호하다. ⓒ박종태

6층 체력단련실에 설치된 남녀 샤워실은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2층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접근하기 힘들다. ⓒ박종태

4층 의료급여 장애인보장구 담당자가 있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이 속해 있는 가정복지과가 출입문이 여닫이다. 또한 입구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신청사에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고, 지상 1층과 2층에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등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이 설치됐다. ⓒ박종태

가족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밑의 높이가 낮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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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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