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름다운화장실' 대상에 선정된 수원 광교중앙공원 화장실. ⓒ박종태

행정자치부·조선일보·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7회 아름다운화장실 공모’에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중앙공원의 화장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133개 화장실이 응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대상, 금상을 포함해 총 31개 화장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교중앙공원의 화장실은 이용객 편의를 가장 중시해 만들었으며 입구를 색깔(남성 파랑, 여성 분홍)로 구분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친환경 시설을 두루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탱크에 저장된 빗물과 세면대 물을 정화해 변기용수로 쓰는 우수·중수 활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옥상에는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됐고, 자연 채광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대상을 차지한 광교중앙공원의 화장실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할까? 지난 9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아름답기만 했다.

먼저 남녀장애인화장실 마크가 없어 장애인들이 찾기 힘들었고,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을 넓은데 반해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어 함께 사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용변기 손잡이는 양옆에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불편이 없었지만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가로의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이 따른다.

남자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공중화장실 담당자는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고, 출입문이 터치식지동문이 아닌 미닫이인 점 등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인정한 뒤 “장애인화장실 마크, 등받이 설치 등 불편한 점을 최대한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마크가 남성 파랑, 여성 분홍으로 설치됐지만 장애인화장실 마크는 없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장애인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을 넓은데 반해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어 함께 사용하기에는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용변기 손잡이는 양옆에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불편이 없었지만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가로의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자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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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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