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편의시설팀 심영훈 대리가 인천국제공항 1층 여객터미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점자표지판을 점검하고 있다. 심 대리는 손끝으로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이 인천국제공항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 점자표지판을 읽을 수 없고, 출입문 앞 ‘차량진입 억제용 말뚝’은 낮아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점검됐다.

점검은 5일 오후 2시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편의시설팀 심영훈 대리, 인천국제공항 담당자와 함께 이뤄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10년과 2013년 여객터미널 출국·입국장, 출입문 앞 등 총 25개소에 신규로 점자표지판과 볼라드를 설치했는데 모두 상황은 같았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점자표지판의 경우 부식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읽을 수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 글자만 알 수 있도록 반구형으로 오려 붙여 놓아 문제다. 또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여객터미널 출입문 앞 볼라드는 낮게 설치돼 있어 법규에 어긋난 상황으로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심형훈 대리는 “시각장애인들이 읽지 못하는 점자표지판과 안전을 위협하는 볼라드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 담당자는 “점자표지판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혼란이 없도록) 관련 법규에 반구형 점자표지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입문 앞 낮은 볼라드는 차량 테러 진입을 막기 위해 단단한 석면으로 설치한 것으로 담당부서와 논의할 것”이라면서 “점자표지판 앞바닥 점자블록도 같이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수하물 찾는 곳 19-20번 사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점자표지판도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읽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종태

인천국제공항 지하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부식형 점자표지판.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의 점자는 돌출된 부분이 없어 손끝으로 만지면 글씨인지 점자인지 구분이 안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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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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