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 경기도 군포시청 앞에 로데오와 연결된 육교 모습(사진 위)과 철거 후 횡단보도가 설치된 모습. ⓒ박종태

노후화와 도시경관 저해를 비롯해 장애인, 노인 등 이동약자가 오르내리는 데 힘이 들어 철거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경기도 군포시청 앞에 로데오와 연결된 육교가 지난 1일 철거됐다.

지역 장애인단체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힘들고, 눈이나 비가 오면 이동하기에 어려움을 겪어 군포시에 철거를 요청한 바 있고,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65.7%가 나옴에 따라 철거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시의회가 2013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첨예한 대립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가 올해 봄 추경에서 육교 철거 예산을 확보해 관련 용역을 완료했고, 20년 된 육교를 지난 1일 철거한 뒤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약자들은 이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을 할 수 있게 됐고, 지역 장애인단체도 반기고 있다.

군포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육교가 철거돼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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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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