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출입문 옆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지만,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건립된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 10일 개관했다.

복지관은 지하2층~지상6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사회복지법인 천주교 수원교구사회복지회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해 11월 복지관 준공 당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없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설계부터 무장애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고, 본인증을 목표로 한다고 하여 많은 기대를 했지만 곳곳에서 불편한 사안을 발견,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개관식 이후인 지난 13일 불편한 사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방문해 재점검했다. 앞선 점검 당시 문제로 제기 됐던 일부를 제외하고,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한숨이 나왔다.

먼저 복지관 출입문 옆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지만,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의 경우 커브길 벽면에 안전보호대를 설치, 개선했다. 그러나 딱딱한 재질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충격 완화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였고, 경사로 3층 커브 길에 설치된 기둥에 안전보호대가 미설치됐다.

각층 경사로 입구 및 1층의 문이 여닫이로 긴급 상황 발생 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 열고 나갈 수가 없어 화재 등 재난 시 타인의 도움이 이동이 힘들다.

지난 점검 당시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였던 1~6층 비장애인화장실과 입구에 마련된 장애인전용화장실의 출입문은 일부 개선에 그쳤다. 장애인전용화장실만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됐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인 것.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변함이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전용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비상 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설치된 곳이 전무했다.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닫는 곳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미닫이문 손잡이 옆 벽면에 설치해야 하지만 떨어져 있었고, 점자블록도 입구 중간에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각 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또한 각 실 모든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 힘들다.

복지관 2층의 경우 옆 건물인 장애인단체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장애인복지센터와의 연결통로의 출입문도 여닫이로 문제다. 연결통로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 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휴게 공간으로 사용할 수가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3층 수중재활운동실의 경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이며 중증장애인의 입수를 위한 경사로는 없고,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된 상태 그대로였다. 다만 천정에 레일을 달아 기계로 입수할 수 있도록 개선됐는데, 경사로보다 불편하다.

여기에 용변처리가 되지 않는 중증장애인을 위해 작은 풀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여야 하는데 없었다.

샤워실은 가족실 등이 양호하게 마련된 반면 출입문이 접이식으로 설치됐으며 잠금장치도 없었다.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설치됐다.

수중재활운동실 내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의 경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으로 잠금장치도 없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옷장 밑에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전혀 없어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복지관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전자안내판 등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이전 점검에서 지적된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에 대해 수원시청에 개선을 요청했다”면서 “경사로의 여닫이 출입문의 개선책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몸으로 밀 수 있는 출입문을 요청했는데, 소방법 때문에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실 출입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것은 관련 법규에 없다고 해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인 뒤 “고층에 화재 등 재난 시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빠른데 경사로 연결이 돼 있지 않아 문제다.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개선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의 경우 커브길 벽면에 안전보호대를 설치, 개선했다. 그러나 딱딱한 재질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충격 완화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였고, 경사로 3층 커브 길에 설치된 기둥에 안전보호대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복지관 2층의 경우 옆 건물인 장애인단체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장애인복지센터와의 연결통로의 출입문도 여닫이로 문제다. ⓒ박종태

각 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또한 각 실 모든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전용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비상 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각 층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내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된 곳이 전무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3층 수중재활운동실에 중증장애인의 입수를 위한 경사로는 없고, 계단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된 상태 그대로였다. 다만 천정에 레일을 달아 기계로 입수할 수 있도록 개선됐는데, 경사로 보다 불편하다. ⓒ박종태

3층 수중재활운동실 내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의 출입문은 전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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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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