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내 중앙초등학교 4거리에 규격에 맞는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이제 안산시 전역에서 시각장애인 안전을 위협하는 규격 외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규격 외 제품으로 설치된 화강암 볼라드에 부딪쳐 다친 여성 시각장애인이 안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10월 법원의 일부승소 판결을 이끌어 내자 뒤이어 단원구와 상록구가 교체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3일 구 담당자들에 따르면 단원구의 경우 지역 내 화강암 볼라드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근거한 높이 80∼100㎝ 내외, 지름은 10∼20㎝ 내외, 간격 1.5m 내외, 보행자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은 재질의 볼라드로 100% 교체했다.

상록구도 간선도로 등에 설치된 규격 외 볼라드를 100% 교체했으며, 이면도로의 경우 50% 작업이 진행됐다. 이마저도 내년 상반기까지 100%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산지회 이명길 회장은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이 낮은 화강암 볼라드 때문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면서 “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는 제품의 볼라드로 교체, 보행하는데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단원구 좁은 이면도로 골목인 중앙초등학교 앞에도 규격에 맞는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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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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