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갖췄다. 하지만 인적 서비스를 받길 원할 때 꼭 필요한 직원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경기도 의왕시 ‘청계종합사회복지관’이 오는 19일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다.

복지관은 공사에 들어간 지 1년 3개월만인 지난 4월 30일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3728㎡ 규모로 준공됐다.

1층에는 보건지소, 2층에는 장애인 가족들의 사회·경제활동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5층에는 노인복지관이 설치된다. 또한 3~4층에는 한전행정부의 인가가 나는 대로 ‘고용·복지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복지관을 방문, 지역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갖췄다. 하지만 인적 서비스를 받길 원할 때 꼭 필요한 직원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만 남녀를 구분해 마련됐을 뿐 2층~5층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남녀공용이다.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내부는 일부 미흡한 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손으로 휴지를 빼서 사용해야 하는 페이퍼타올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1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었던 반면, 휴지걸이는 이용하는데 문제없는 위치에 설치됐다.

2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 뒤, 5층은 비상호출버튼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아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3층과 4층은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곳은 찾아 볼 수 없었다. 1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과 바닥에서 찾아 볼 수 없었고,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와 바닥에 설치되는 등 문제가 있는 것.

건물 계단의 경우에는 손잡이, 시각장애인에게 몇 층인지 알려주는 손잡이 점자표지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의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돼 있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또한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 있는 2층에는 화재 등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만들어졌다. 이는 2층 후문이 언덕에 걸쳐 있어 곧바로 2층으로 출입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

이 밖에도 옥상의 난간이 너무 낮아 발달장애인 등의 추락사고가 우려되는 점, 건물 내부 각 기둥과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모서리에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 부딪쳤을 때 다칠 우려가 있는 점 등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청계종합사회복지관 전경. ⓒ박종태

건물 계단에는 손잡이, 시각장애인에게 몇 층인지 알려주는 손잡이 점자표지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 있는 2층에는 화재 등 재난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만들어졌다. 이는 2층 후문이 언덕에 걸쳐 있어 곧바로 2층으로 출입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 ⓒ박종태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손으로 휴지를 빼서 사용해야 하는 페이퍼타올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박종태

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손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박종태

4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 대신 손으로 휴지를 빼서 사용해야 하는 페이퍼타올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반면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박종태

2층~5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사진 좌)의 경우 점자표지판은 안쪽에 설치돼 있어 안보이고, 점자블록은 입구에 설치됐다.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초입에 마련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박종태

옥상의 난간이 너무 낮아 발달장애인 등의 추락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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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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