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천에 설치되고 있는 경사로와 가드레일(위), 가드레일이 없는 화정천. ⓒ박종태

경기도와 안산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을 두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산 지역을 가로지르는 안산천과 화정천의 자연친화적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구간은 준공을 마치기도 했다. 경기도가 안산천, 안산시가 화정천 공사를 각각 맡고 있다.

안산천은 경기도건설본부가 지난 2011년부터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월피동 안산2교에서 호수동 안산 16교에 이르는 5.3km 구간을 자연친화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공사다. 완공은 오는 4월 말로 잡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경사로를 경사도가 완만하게 설치하고, 추락 방지를 위해 가드레일을 통나무로 설치하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에는 화정동 화정초교 앞에서 초지동 중앙도서관까지 6.7km 구간에 인공폭포와 분수대를 설치하는 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8년 10월 29일 첫 삽을 뜬 이후 3년 8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 지난해 7월 4일 완공한 것이다.

하지만 경사로에 안전 가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현재까지 개선을 위한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다.

안산시가 가드레일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는 장마 때 부유물이 걸기 때문인데, 경기도건설본부의 시각은 달랐다.

경기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경사로를 완만하게, 그리고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며 “장마 때 부유물이 떠내려 오다가 경사로나 가드레일에 걸리면 청소를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의 장애인들은 안산시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박모씨(남, 지체장애1급)씨는 “안산시가 청소를 하기 싫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경시하고 있다”면서 “빨리 가드레일을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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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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