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 계단 옆 경사로,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78번지 일대 4261㎡ 부지에 지상2층∼지하2층 규모로 지어진 추사박물관이 지난 3일 개관식을 가졌다.

추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증전시실, 기획전시실, 체험실, 교육실, 강의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추사 서신(3종 23통,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44호)을 비롯해 추사의 금석문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여조인영서, 경설합벽, 연경실집 등 진품 유물이 전시돼 있다.

개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오는 8월까지 개관 기념으로 무료인데 이후에는 어른 20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500원이며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개관식 행사를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 입구 계단 옆 경사로,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됐다. 내부 계단에도 점자블록은 물론 손잡이에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건물 옆에 마련된 장애인전용주차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지하1층, 지상1층, 지상 2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은 미진한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지하1층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었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하게 설치됐다. 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질 위험이 있었다.

1층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비장애인화장실과 구분돼 설치됐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공간이 넓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황은 같았다. 살펴보면 용변기 등받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휴지걸이가 설치됐다.

반면 비상호출버튼,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었다. 세면대의 경우 크기가 작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이용하기 불편하고, 핸드드라이어기도 손을 집어넣어야 가능한 제품으로 손만 대면 작동하는 제품으로의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1층의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2층 장애인화장실은 여성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으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마련됐다. 반면 남성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비상호출버튼,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휴지걸이가 설치된 상태였다.

이밖에도 전시관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돼 있을 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전시관임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벽면에 없었다.

추사박물관 관계자는 “세면대 손잡이 등 장애인들이 불편해 하는 사항을 개선해 편하게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3일 개관식을 가진 추사박물관 전경.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2층의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든데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비상호출버튼,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가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고,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 손잡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물관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전시관 명칭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의 공간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이 넓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