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나눔식 참가자들이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서'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는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전동휠체어 나눔식을 갖고, 장애인 2천365명에게 전동휠체어를 기증했다.

이번에 전달된 전동휠체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32개 회원사가 지난해 12월 20일 ‘제4회 사랑의 열매’ 콘서트에서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마련된 것.

기금 조성에 참여한 주요 회원사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그룹, LG, SK(각 400대), 포스코(167대), 한진(100대), 한화(90대), 롯데(50대), 금호아시아나(40대) 대림, 우리은행(각 30대), 삼양사, 효성, 동양(각 20대), 동아제약, 애경(각 10대) 등.

이 기금을 기탁받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발하도록 했다. 총 신청자는 2천876명이었으며, 이중 2천365명이 최종 지원대상자로 결정됐다.

지원대상자는 연령별로 10대 293명, 20대 252명, 30대 411명, 40대 537명 등 30~40대의 중장년층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는 소득수준이 낮은 장애인 중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경제 및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동휠체어 나눔은 전동휠체어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된 후 최초로 시행된 대규모 지원사업일 뿐만 아니라 장애인 자신의 장애 정도와 활용 계획에 맞는 전동휠체어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등 당사자의 선택권을 강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기증받을 수 있게 됐고, 선택권이 강화됨에 따라 장애인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 것.

이날 기념식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은 “이번 전동휠체어 기증은 기업들의 나눔 경영의 한 본보기라 할 수 있겠다”면서 “기업인의 사랑과 나눔이 깃든 전동휠체어를 받게 되시는 분들은 사회와 따듯한 교감을 통해서 역동적인 새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는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큰 고통이다. 가족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동휠체어는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권 여사는 전동휠체어를 기증받는 장애인들에게 “이제 전동휠체어를 타고 좀더 편안하게 움직이고 외출도 자주 하게 되기를 바란다. 하고 싶은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취업의 기회도 더 많이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동휠체어를 기증받은 이현주씨는 영상인사말을 통해 “수동휠체어는 단지 바퀴달린 의자에 불과하고, 전동휠체어는 날개”라며 공동모금회와 전경련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중증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2002년 135대, 2003년 200대, 2004년 1천103대의 전동휠체어를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전동휠체어를 기증받는 장애인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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