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학생들이 일명 '착탈식 다기능 휠체어'의 높이 조절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충남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잡거나 비장애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휠체어가 국내 대학생들에 의해 발명됐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제4회 창의적 공학설계 경진대회’에서 충남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DAL'(Design Automation Lab’, 실험실 이름을 따 만든 팀 이름, 지도교수 김성수) 팀이 ‘휠체어 원격구동 및 시트 상승을 위한 착탈식 모듈 개발(착탈식 다기능 휠체어)’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 팀의 멤버인 충남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4학년 김성훈, 정원회, 박찬익, 송민섭씨 등 4인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팀이 고안한 ‘착탈식 다기능 휠체어’는 저가형 접이식 휠체어에 자체 개발한 상승 및 이동식 전동 모듈을 장착해 장애인들이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잡거나 비장애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동시에 원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휠체어를 사용하면 책장 위에 꽂혀 있는 책을 꺼내거나 휠체어 높이보다 높은 침대, 화장실로 이동할 경우 휠체어 안장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팀의 설명이다.

또 휠체어에 원격 구동 장치를 장착해 리모트콘트롤(리모콘)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사용자 쪽으로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도 있다.

특히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손이 불편한 사람들도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나비 모양의 너트를 이용해 저가형 휠체어에 손쉽게 착탈할 수 있고, 곧바로 구동이 가능하게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대측은 “미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iBot'는 계단 오르기와 높낮이 조절, 전동 구동이 가능하지만 3만 달러가 넘는 고가이다”라며 “이번 만든 발명품을 상용화할 경우 수십만원(개발비 200만원)으로 저가형 일반 휠체어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팀은 지난 9월부터 이 휠체어의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층 장애인들을 위한 상용화하는 것이 이 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특히 지역예선과 일부 부품의 아웃소싱(외부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서너 개의 기업들이 상용화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의 한 관계자는 “신체적 불편함은 물론 비장애인들보다 항상 낮은 곳에 있는 장애인들의 시선이 안타까워 착탈식 다기능 휠체어를 고안하게 됐다”며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 중인데 하루라도 빨리 상용화해 우리의 작품이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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