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회관민주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 정립회관 앞마당에서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진 전원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 위쪽) 정립회관이 정립회관 강당에서 정립회관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사진 아

한쪽에서는 집회가 열렸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축하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물리적인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오후 정립회관민주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정립회관 앞마당에서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진 전원퇴진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해 이완수씨를 이사장으로 결정한 것을 철회하고, 이 결정을 내린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정립회관 30주년을 축하하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 풍물패가 정립회관 구석구석을 돌며 길놀이를 펼쳤다. 이 풍물패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앞에서도 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결의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해산할 무렵 정립회관 강당에서 정립회관 개관 30주년 기념식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국회의원, 마이크로소프트사 유재성 대표 등에 이어 축사를 하러 단상에 선 한국소아마비협회 박춘우 이사는 최근 사태와 관련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이사는 “다들 보셨겠지만 오늘 한쪽에서는 집회를, 한쪽에서는 축하행사를 하고 있다. 30주년을 맞아 손님들을 모셔놓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돼서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립회관은 이용자들이 주인이다. 어려운 때이지만 힘을 내시기 바란다. 정립회관 직원들과 이야기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찬성할 것은 찬성할 것이다. 힘내자. 오늘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30주년을 맞이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와 기념식이 진행되는 내내 정립회관민주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의 활동을 비판하며 최근 발족한 ‘정립회관이 소중한 사람들의 모임’은 정립회관 강당 앞에서 회원 모집을 진행했다.

이는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정립회관의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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