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직원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일상으로부터 시작하고, 장애인 입장에서 실천해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사장 김성재)는 3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선언문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다짐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지난 1987년 12월 2일 '한국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발기인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딪었다.

이듬해 3월에는 '참 좋은 세상을 꿈꾸는 장애우들의 월간지'라는 기치를 내걸고 잡지 '함께걸음'을 창간했다. 함께걸음은 당시 표준어였던 장애자 대신 '불구', '폐질자'라고 불리며 멸시 받던 시대에 장애인이 살아가야 할 평등한 세상을 제시했다.

10월에는 심신장애자복지법 개정과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복지법, 장애인고용총진법 개정 및 제정을 위한 전 장애인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91년도에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애우대학을 개설해 시민교육을 실시했고, 수료한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중 다수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가로 거듭났다.

특히 92년 1월 특수교육의 문제와 법률적 해결책에 관한 공청회를 가졌고 이듬해에는 장애우교육권 확보를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2000년도부터는 공익소송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전개해 지적장애인 불법수사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보험회사의 장애인 가입거절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실종 지적장애인 정신병원 사망사건 손해배상청구소송, 원주귀래사랑의 집 사건 민사소송, 염전노예사건 국가대상청구소송 등 대리해오고 있다.

(왼쪽부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성재 이사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대섭 상임공동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안진환 상임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성재 이사장은 "연구소는 장애인 문제를 복지가 아닌 인권의 측면으로 행하는 과정에서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장애계서도 이해를 받지 못해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면서도"우리의 신념과 철학, 올곧은 마음이 30년을 이뤄오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30년간 장애운동을 통해 대안을 만들고 실현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연구소였고 함께 연대를 해 인권으로 장애인 차별개선을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연대하고 후원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대섭 공동대표는 "열악한 환경 속에도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애인의 권익문제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연구소에게 감사드린다"면서 "3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연구소가 앞으로도 든든한 선배로서 장애계를 선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는 "30년전 장애계 뿐만 아니라, 나 조차도 생경했던 단어가 인권이다. 연구소는 인권을 평범한 단어로 만들었다"면서 "장애계에는 여러 단체들이 있다. 외연을 넓히고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큰 어깨를 빌려달라"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연구소는 90년대 장애인복지법 개정과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 두 양대법안 투쟁을 통해 장애인권과 노동의 문제해결에 힘을 썼다"면서 "앞으로도 연구소가 장애인의 해방의 길에 우뚝 서서 함께 걸어가는 단체가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권익문제에 노력을 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30주년 기념식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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