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두 단체의 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상임대표 최동익, 이하 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김정록, 이하 장총련)가 단계적 통합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회원 단체의 범위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였다.

한국장총과 장총련은 6일 오후 3시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양 단체 통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통합토론회는 지난해 4월 한국장총이 두 단체의 통합을 제안한데 따른 것으로 공개토론은 처음이다.

이날 두 단체 실무자인 한국장총 김동범 사무총장과 장총련 서인환 사무총장은 급진적인 통합보다는 단계적인 통합에 의견을 같이했다.

김동범 사무총장은 “물리적으로 통합을 서두른다면 각각의 연합체가 해오던 업무 등을 한곳으로 몰아넣는 것 외에는 시너지가 없다”며 “우선은 의사결정을 위한 공식적인 논의구조와 결정된 사항의 적극적인 이행과 일정 정도의 강제력이 우선되는 경험축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인환 사무총장도 “정책이나 행동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에 대해 거부할 마음은 없다”며 “통합 전 연방 형태로 공동살림을 하거나 연대하는 훈련을 갖는 등 최소 2년 정도 협력체로서 공동작업을 강화하면서 통합을 준비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반면 통합 시 함께 할 수 있는 회원단체의 범위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국장총은 전문가 조직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장총련은 장애인당사자주의를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협력적 관계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단체’까지 아우르고 지방연합체는 중앙단체 통합의 연장이므로 지방연합체를 인정해 통합의 확장과 당위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당사자주의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현재 주장되는 당사자주의가 배타적이고 패권을 쥐기 위한 주장으로 변질된 연장에서 당사자주의로 분리한다면 통합의 정신과 목적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 사무총장은 “한국장총은 장애인 단체의 대변 단체로 부모나 가족들을 당사자에 포함하고 있는 반면 장총련은 그렇지 않다”며 “완전한 당사자 단체들만의 조직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 조직이 함께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회원 단체 관계자들은 양 단체의 통합에 각각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미혜 사무처장은 “실제 단체들 내부에서도 통합에 대한 찬반이 있다”며 “먼저 통합의 목적 및 필요성에 대한 전 장애계의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햇다.

한국장애인연맹 김대성 사무총장은 “장애인단체란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단체지만 몇몇은 이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통합 이전에 회원단체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단체가 아닌 ‘장애인을 위한 단체’는 독립적인 형태의 협의회를 꾸리고 장애인단체 옆에 포진되는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 특히 단체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로 갈 것인지 통합 방향이 쉬어질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기획팀장은 “현재 양 단체가 분리돼 정부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며 “장애인 단체, 장애인을 위한 단체 등의 당사자주의 이념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오민석 기획조정실장은 “통합은 장애인단체의 합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 단체 대표들이 별도의 회담을 거쳐 통합을 위한 초안을 만들고 실무자들이 세부사항을 토론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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