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과 변 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김재호 후보. ⓒ에이블뉴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회장선거 결과를 두고 심한 내홍을 겪은데 이어 한국농아인협회도 회장선거 결과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회장선거에서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선출됐다며 당시 선거에 출마했던 김재호 후보가 회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변 회장은 지난 3월 19일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진행된 제8대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투표 결과, 총 345표 중 259표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5월 12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의 제8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변 회장의 대항마로 출마했던 김재호 후보는 "당시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의원들이 아니었다"며 "당시 총회는 무효이므로 변승일 후보는 회장 자격이 없다"고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당시 회장선거에서 표를 행사한 중앙대의원들의 일부는 시도협회 회원들이 직접 선거를 거쳐 선출하도록 되어 있으나 중앙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자체가 없었다"며 "이는 명백히 정관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승일 회장측은 "당시 선거는 모든 것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기 때문에 변승일 회장이 중앙회장에 당선된 것은 전혀 하자가 없다"면서 "김 후보측이 중앙대의원 선출과 관련해 바뀐 규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맞섰다.

변 회장측은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지부 이사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최고점을 획득한 이들을 선출직 중앙대의원으로 하기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공지를 했는데, 김 후보측이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절차상 하자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회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오는 7월 20일 3차 심리 이후 나올 전망이다. 지난 6월 22일 1차 심리에 이어 6일 오후 2차 심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팽팽하게 맞섰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