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제16회 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오후 1시 보건복지가족부 옆 돈화문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에이블뉴스

“장애부모의 힘으로 한국의 장애인 부모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제16회 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오후 1시 보건복지가족부 옆 돈화문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2007년 8월 전국장애인부모단체 대표자회의를 통해 전국장애인부모연대(준)를 조직하기로 결의한 지 1년 4개월 만에 발족한 것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인교육권 투쟁의 경험을 통해 각 지역별로 조직된 장애인 부모단체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활동 방향에 동의하는 기존의 장애인 부모단체가 한데 모여 결성한 조직으로, 현재 16개 시·도 지부와 84개 시·군·구 지회를 보유하고 있다.

상임대표직은 지난 5월 31일 개최된 발기인 총회를 통해 선출된 윤종술씨가 맡고 있으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지역순회 대장정을 통해 각 지역의 시·도 대의원들이 선출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윤종술 상임대표는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장애인교육을 위해 투쟁해왔다. 이제는 장애인 자녀들의 전 생애에 걸친 모든 문제를 걸고 싸우고 쟁취해나갈 것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속에 맺힌 한과 울분을 모아 국가가 정책과 제도를 고쳐나갈 수 있게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우리사회는 아직도 장애인의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부모와 가족에게만 맡기고 있다. 특히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장애인자녀를 둔 가정은 무거운 짐들을 지고살고 있다. 앞으로 국가가 정책적으로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진보신당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지금까지는 교육권만을 위해 싸웠던 장애인부모님들께서 앞으로는 전세계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함께 싸우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장애인의 문제를 제대로 잡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나의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며칠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하셨다. 나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내가 찾아가 이제 잘 살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 진정으로 전했더니 그 말을 듣고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장애자녀들을 위해 혼신으로 싸우시는 장애인부모들께 힘이 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교육권 투쟁과정에서 우리는 교육차별은 바로 장애인 차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인이 된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살 곳도,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그냥 방치된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자녀들의 성장은 또 다른 차별의 등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일부 장애인부모들의 사업운영기관으로 전락한 기존 부모단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보편적인 권리 확보를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인 자녀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염원을 이어받아 장애인의 차별철폐와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전진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4백만 장애인과 일천만 장애인 가족들의 미래이자,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1시 보건복지가족부 옆 돈화문 앞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출범식에서 장애아부모들이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오후 1시 보건복지가족부 옆 돈화문 앞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출범식. 부모연대 소속 장애인부모들은 향후 조직적이고 건설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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