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인지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있다. 하지만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1년 7개월의 공사 끝에 주민과 소통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이 지난 9월 2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노원시각장복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2,708.43m²의 규모로 ▲지하1층: 다목적 강당실, 식당, 체력단련실 ▲1층: 시각장애인용구 전시장, 안마창업교육실, 일상생활 훈련실 ▲2층: 열린점자교육실, 점자출판실, 음악치료실 ▲3층: 화면해설 스튜디오, 녹음부스실 ▲4층: 통합회의실과 대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쉬운 동선 설계는 물론 시각장애인의 보행 및 차량 동선을 정확히 구분해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됐고,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BF)’ 최우수 예비인증을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을까? 개관식 당일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입구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인지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도 있다. 하지만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내부 각층 계단에는 손잡이, 점자블록, 손잡이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점자블록, 엘리베이터 옆에는 층마다 벽면에 점자안내판이 갖춰져 있었다.

각층 실 출입문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높였다.

건물 내 각층 모서리에는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경우 다칠 것을 우려, 보호대가 설치된 반면 출입문 모서리에는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남녀로 구분돼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됐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의 특성을 반영,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벽면과의 거리조절도 안 된다.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었던 반면,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을 사용한다. 따라서 1층~4층에 각각 마련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의무설치 사항은 아니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없었다는 것이다.

각층 복도와 각 실 입구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감겨져 있어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높였고, 각층 화장실 입구 엘리베이터 등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됐다. 지하 1층 다목적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가 마련됐다.

건물 좌우측에는 각각 전 층과 연결된 계단이 있고, 2층~4층에 각각 배란다가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화재 등 재난 시 배란다로 대피하기도 하는데 공간이 좁아 불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노원시각장복 박준석 관장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점자안내판이 설치가 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BF 본인증 심사에서 지적을 받은 사항”이라고 설명한 뒤 “점자안내판,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한 개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건물 내 각층 모서리에는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경우 다칠 것을 우려, 보호대가 설치된 반면 출입문 모서리에는 없었다. ⓒ박종태

각층 실 출입문 옆 벽면에는 실과명 점자안내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높였다. ⓒ박종태

지하 1층 다목적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가 마련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남녀로 구분돼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됐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의 특성을 반영,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벽면과의 거리조절도 안 된다.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었던 반면,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4층에 각각 마련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의무설치 사항은 아니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종태

2층~4층에 각각 배란다가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화재 등 재난 시 배란다로 대피하기도 하는데 공간이 좁아 불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는 점자블록, 엘리베이터 옆에는 층마다 벽면에 점자안내판이 갖춰져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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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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