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리는 투쟁을 통해서만이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합니다."

제4회 장애인인권상 수상자 박지주(32·숭실대 사회사업학과 4학년·지체장애 1급)씨의 짧지 않은 삶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특히 박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상대로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교육권을 침해받았다며 손해배상을 제기, 원고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물론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박씨는 끊임없이 학교측에 편의시설 확보 요청을 해왔다. 그러나 학교는 묵묵부답, 박씨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힘들었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학교 환경을 바꿔서라도 끝까지 졸업장을 받아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생각했어요. 나와 같이 큰 불편을 겪으며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이 너무 많잖아요."

사실 박씨는 중도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척수염이 심해져 수술을 하고 나서 지금의 지체장애를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살이 돼서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그러나 곧 취업 전선의 쓴맛을 본 박씨는 24살의 뒤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 98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박씨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공공근로, 지하철 자판기 운영 등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 했다. 또한 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전국장애인청년학생연합을 만들어 각종 집회, 서명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려고 해요. 그런데 환경이 너무 열악해요. 그런 환경도 변화시켜나가야겠죠.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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