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2018 척수장애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의 상을 받은 홍서윤 씨가 핸드프린팅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여성이자 청년 척수장애인으로 관광 향유권 등 사회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홍서윤 씨가 올해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척수협회)는 대한척수학회와 5일 전경련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18 척수장애인대회’를 개최, 홍 씨 등 총 11개 분야 18명의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상’ 수상자인 홍서윤 씨는 10살 때 횡단성 척수염으로 척수손상이 된 척수장애인으로, 여성·청년으로서 사회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적극 촉진하고 있다.

특히 무장애 관광을 매개로 척수장애인을 비롯한 관광취약계층의 관광 향유권을 증진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력으로는 KBS 앵커,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 국민소통위원 등을 거쳐 현재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이자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척수협회 구근회 회장으로부터 올해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상’을 받고 있는 홍서윤 씨 모습.ⓒ에이블뉴스

홍서윤 씨는 "큰 상을 받게 되서 영광스럽다. 여성 척수장애인을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홍 씨는 여성, 청년, 아동 척수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정책 마련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홍 씨는 "여성 척수장애인들은 여전히 밖을 나가기 어렵거나, 경력 단절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여성척수장애인들의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척수장애인 또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기회가 없다. 청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고 먼저 손을 내밀어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척수장애인 아동 어머니로부터 긴급하게 연락이 와서 상해로 이주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제가 20년전 겪었던 경험을 아직도 척수장애 아동들이 겪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척수장애 아동과 그 아동을 키우기 위해 어머니가 보내야 했던 노고들을 어루만져 달라. 소외된 비장애형제 또한 함께 품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씨는 "그동안 여성, 장애인, 청년으로서 사회 여러방면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 다른 청년들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며 "상금은 여성척수장애인들과 함께 나눠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 척수장애인대회' 수상자 모습.(왼쪽부터)감사패 해운대 나눔과 행복병원 백선미 원장, 척수협회 구근회 회장, 공로패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고명석 교수.ⓒ에이블뉴스

이 외에도 10개 분야에서 척수장애 인권 향상과 복지증진에 기여한 17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로패에는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고명석 교수가, 감사패는 해운대 나눔과 행복병원 백선미 원장에게 돌아갔다.

척수협회 구근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2018 척수장애인대회’가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을 통해 척수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자리가 되기를, 그리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올 하반기에 협회가 염원했던 척수재활연구소가 출범한다. 척수장애 유형 분리 등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척수협회는 국내에서 매년 10월 1일 기념행사를 갖던 척수장애인의 날 “1001 페스티벌”을 올해부터 ISCoS(국제척수학회)에서 지정한 9월 5일 “세계 척수손상의 날(SCI-DAY)”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열린 ‘2018 척수장애인대회’에서 대회사를 하는 척수협회 구근회 회장.ⓒ에이블뉴스

'2018 척수장애인대회' 수상자 모습.(왼쪽부터)자랑스러운 자녀상 김재현씨, 배우자상 김효순씨, 보건복지부 이상진 장애인정책과장, 리더상 김창호 척수협회 경기도협회장, 어버이상 김옥주씨.ⓒ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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