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현준 열사의 영정사진. 환한 웃음을 띤 모습이 아른 거린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탈시설 쟁취와 지역사회 자립생활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장애인활동가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이현준열사추모사업회, 장애해방열사단은 16일 광화문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현준 열사 10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고인은 장애운동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당시 장애인의 탈시설 쟁취와 지역사회 자립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대안을 이야기 했던 인물이다.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장애인문인협회 편집부에서 활동을 했으며, 이 기간 중 곰두리 장애인문학상 단편소설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제3회 솟대문학 평론부문’ 추천으로 등단을 했다.

2000년에는 ‘근육디스트로피 장애인 건강관리 매뉴얼’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으며 이 시기에 장애인 월간 잡지사 함께걸음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2001년부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정책실 활동가로 활동하다가 2005년 3월 16일 수면 중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장애우권익연구소 목민정 팀장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가 추모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자리에서 서울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목민정 팀장은 “모든 순간과 기억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현준 열사가 떠난 지 10년이 됐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그리움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간 만큼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현준 열사는 연구소가 자립생활센터를 만들어서 중증장애인들의 삶에 더 가까이 가고 현장 활동에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조금은 더디고 느리고 힘겹지만 이현준 열사가 말했던 장애운동의 가치와 이념들을 기억하면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는 “이현준 열사를 떠나보낸 지 10년 아팠던 기억보다는 기뻤던 기억들이 더 생각난다”면서 “있었다면 더 투쟁하고 싸웠을 그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없어 허전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광화문역에서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 농성을 한 지 1000일이 되가는데, 변한 건 없다”면서 “꼭 폐지되도록 힘을 기울여 (살아생전) 이현준 열사의 (자립생활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열린 고 이현준 열사 추모제에서 가수 이지상씨가 장애해방가를 열창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16일 열린 고 이현준 열사 추모제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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