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학사모 쓰게된 중증장애인 배승환씨.ⓒ나사렛대

오는 12일 나사렛대학교 201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지체장애인으로 생활고 속에서도 학업을 해온 배승환씨(42세,지체1급)가 학사모를 쓰게 돼 화제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15세 때 모친의 결혼으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배씨는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채 19세에 직업훈련원을 통해 안산반월공단에 취업하며 독립했다.

직장을 다니며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방송통신대에 입학해 지역 학생회 임원 활동을 하는 등 활기찬 생활을 하며 공무원을 꿈꾸던 그는 2001년 불의의 사고로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사지가 마비된 중증장애인이 됐다.

이후 현실을 부정하며 8년간 긴 병원생활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그는 국립재활원에서 실시하는 자립생활훈련에서 재활훈련을 받던 중, 장애인 복지를 알게 돼 어렸을 적 꿈인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난 2010년 나사렛대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했다.

37세의 늦은 나이에 중증장애인으로 대학에 입학해 한참 동생뻘 되는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끈기를 발휘해 사회복지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끝에 올해 졸업장을 받게 됐다.

또한 졸업과 동시에 오는 16일부터 서울시 서초구에 소재한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취업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배씨는 “저 같은 중도 중증장애인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공무원이 되겠다는 어렸을 적 꿈을 살려 공공분야인 장애인 복지관을 설립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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