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상장애인 김율만씨가 공부하는 모습.ⓒ에이블뉴스DB

지난해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던 와상장애인이 최근 대입 검정고시도 연달아 합격, 꿈에 그리던 대학 입학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율만(32세·뇌병변1급)씨. 율만씨는 지난해 고입 검정고시에서도 커트라인(60점)을 훨씬 뛰어넘는 82.33점으로 합격했다.

1년이 지난후, 최근 다시 도전한 대입 검정고시에서도 100점 만점에 79점으로 커트라인(60점)을 뛰어넘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조금 늦은 나이에 꾸준히 공부를 해오고 있는 율만씨는 전신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 어린시절 재활원에서 생활을 해오던 김씨는 와상장애임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그에게 지난 2007년 시행된 활동보조서비스는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제도였다.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2011년부터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야학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봉사 대학생들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두고 바뀌는 과정이 반복되자,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온라인 강의에 집중했다.

손을 쓸 수 없는 율만씨는 필기대신 끊임없이 들었다. 교재는 활동보조인이 일일이 한 장씩 스캔을 해주고, 이를 입으로 된 보조기를 통해 메모장으로 일일이 옮겼다. 수학의 경우는 머리로 암산을 통해 풀어나가야 돼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렇게 몇 달간 공부해 합격한 고입 검정고시. 율만씨는 그에 멈추지 않고,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수급생활을 해오고 있는 그에겐 수강료가 너무 비쌌다. 이에 이메일을 통해 방송컨텐츠사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대표도 선뜻 일년 동안 무료로 강의와 교재를 제공해줬다.

율만씨의 공부에 대한 열망에 강서뇌성마비복지관에서도 강의를 추가로 신청해줬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율만씨의 합격의 기쁨을 더 해준 것.

김씨는 “강의를 하루종일 들으면 눈이 아프도 몸도 아팠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 합격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율만씨의 꿈은 2014년 대학신입생이 되는 것. 이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오는 수능에 응시, 조금 늦은 나이, 불편한 몸이지만 당당히 대학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싶다는 것이 율만씨의 바람이다.

율만씨는 “원래 공학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저에겐 무리일 거 같아요. 그래서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삼고 싶다”며 “사회복지를 공부해 장애인복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다른 와상장애인들도 공부에 망설이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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