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 비례대표 2번 이상호(43) 후보. ⓒ에이블뉴스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에이블뉴스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장애인당사자 후보자들의 정견을 듣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다섯 번째는 민주당 서울시 비례대표 2번 이상호(43)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라 하시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비례대표 순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수많은 이해집단사이에서 장애인계의 대표를 왜 당선 가능성 안에 배치했는가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입장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당사자의 힘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입니다. 장애를 기준으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양상은 전통적인 장애에 대한 지배담론이었던 의료모델이 아니라 사회모델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원에 당선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준비해 놓은 공약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저는 장애인당사자주의자이며 장애인자립생활주의자입니다. 총량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권한이 장애인당사자에게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적 권한의 박탈은 참을 수 있지만 절대적 권한의 배제는 수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장애인계의 가르침을 받고 전통적인 장애에 대한 지배담론이었던 의료모델의 수정과 장애인계와 시민사회가 만날 수 있는 교량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전문가, 전문성은 제한적입니다. 장애의 전문가는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포괄하고 재해석하며, 그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면 현재의 전문가, 전문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전문성은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통용되어야 하며, 이는 실천담론으로서 장애인당사자의 합의와 권한의 참여(비 동률 참여, 장애인당사자의 51% 이상의 권한)가 확정 되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유형을 포괄하는 장애인당사자중심의 인권조직이 각 지역, 부문에서 확장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장애인인권조직이 권한의 비 동룔 참여를 보장하고 이들의 주도권 안에서 총량이 확대되어야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서 모든 총량의 설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애인자립생활조례가 화두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공약사항은 20일 선거운동기간 이후 자세히 보고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방선거 전까지 어떤 특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5월 20일에는 2010 지방선거장애인연대에서 개최하는 후보자초청토론회에 민주당 대표로 나가게 됐습니다. 5월 25일에는 한명숙 후보 장애인당사자 지지선언이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됩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 장애인위원회에서 이번 대회를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당일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동의를 얻어 휴대폰 번호를 조직하고 1인당 천명, 1만명의 명단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선거당일까지 투표참여를 위력하게 조직하고 선거에 실체적인 힘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심각한 정치행사가 아니라 장애인당사자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멋과 열정이 공존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5월 28일은 장애인당사자선거참여활성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의 장애인 현안 중에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참여를 통한 권한의 확장은 총량의 확대와 비 동률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적 과제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생활적 장애인인권감수성은 당연히 장애인당사자의 몫입니다. 이 부분을 확대하여 결정과 권한의 참여에서 장애인당사자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애인 리더의 양성과 권한의 확대, 제도와 정치의 참여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 과제 위에서 총량의 확대와 이슈의 반영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당선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주변에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드릴 말씀은 별로 없습니다. (당선이) 된다 해도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여러 부분에서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조직의 이해를 막론하고 장애인당사자의 정체성과 대의와 함께 힘을 실어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국민의 투표와 신뢰에 기초해서 존재하는 정치의 입장에서는 투표율은 곧 정책반영으로 이어집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장애정책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장애인당사자의 투표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물론 투표환경이 장애인당사자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음을 장애인당사자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나아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류사회와 장애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위력한 힘은 투표입니다.

투표를 통해 장애인당사자의 힘을 실체적으로 보여주시기를 청합니다. 꼭 투표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장애인관련 후보자 인터뷰 문의: 에이블뉴스 취재팀 02-792-7166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