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장을 받기 전 양익준 검사가 동료 검사들과 임관식 리허설에 참여하고 있다. ⓒ박종태

8일 오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신임 검사 117명에 대한 임관식이 있었다. 이날 임관식에서 지체장애 1급의 양익준 씨가 이귀남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중에서 처음으로 검사 임명장을 받았다. 양 씨는 경기도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양 검사는 에이블뉴스와 인터뷰에서 “초임검사로서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면서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지도 교수님들에게 감사하다. 연세대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려고 했지만 지도 교수님께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법시험을 권유해서 사법시험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검사는 “장애 때문에 체력의 한계를 느꼈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앞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은 장애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마음을 먹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 검사의 아버지 양추일 씨는 “아들이 체력의 한계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고, 신림동 고시원 등 공부하기 좋은 곳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어 갈 수 없어서 학교 프로그램에 충실했다”면서 “나는 아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 아들이 노력해 뜻을 이루었다”고 모든 공을 아들에게 돌렸다. 양추일 씨는 대학교 4년과 사법연수원 2년 동안 아들을 따라다니면서 함께 생활했다.

이날 양 검사와 아버지는 연세대 이익섭 교수의 별세 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서둘러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떠났다.

양 검사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7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석 달을 앞두고 3층 난간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게 됐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신임 검사에 대한 임명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양익준 검사가 임명장을 받기위해서 경사로로 올라가고 있다. ⓒ박종태

양익준 검사가 이귀남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박종태

이귀남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는 양익준 검사. ⓒ박종태

이귀남 법무무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는 양익준 검사. ⓒ박종태

양익준 검사가 이귀남 법무부장관, 동료검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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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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