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스키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km에 출전한 원유민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처음 참가하는 동계패럴림픽, 평소처럼 루틴을 지키며 경기를 잘 치렀습니다. 이번 대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노르딕스키 원유민 선수(남, 34, 지체, 창성건설)가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데뷔전에서 20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원유민은 5일 오전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스키센터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km에 출전, 25분 11초의 기록으로 20명 출전 선수 중 20위에 자리했다.

캐나다 교포 출신 원유민은 2017년 17년 만에 한국 국적을 회복한 ‘장애인스포츠 1호 귀화 선수’다. 그는 4살 때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와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2000년 장애인 복지 환경이 좋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때 시작한 휠체어농구를 시작했고, 2014년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2016 리우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2017년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고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목표로 그는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단체 종목인 휠체어농구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르딕스키로 종목을 전향했지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코앞에 두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 규정 중 ‘국적을 바꾼 선수는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내용에 발목을 잡혔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간 원유민은 결국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첫 출사표를 던졌다.

첫 동계패럴림픽의 레이스를 마친 원유민 선수는 “동계패럴림픽 첫 출전이지만, 하계패럴림픽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기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면서 “생각했던 대로 경기를 잘 치렀고, 평소 실력대로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올림픽 때부터 우려가 됐던 설질에 대해서는 “눈 상태가 평소 타던 것과 다르기는 했는데 그래도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 도착한지 약 일주일이 된 대한민국 노르딕스키 선수들은 테스트 이벤트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원유민은 “(해외지만) 시차는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고 경기장이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고지대 환경에만 잘 적응하면 될 것 같다”며, “아직 많은 경기들이 남았다. 남은 경기들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사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복지연합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