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시장애인체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생활체육 청책포럼’ 전경. ⓒ에이블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생활체육 지도자, 장애인체육 종사자, 체육시설 관계자에게 장애인체육 활성화 방안 목소리를 듣기 위한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 청책 포럼’ 운영에 들어갔다.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가게 된 데에는 ‘장애인체육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가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의 감동이 일회적인 일로 끝나지 않도록 장애인체육을 활성화 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청책 포럼’은 25일 수도권(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을 시작으로 호남권(27일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중부권(5월 10일 대전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영남권(5월 11일 대구시장애인체육회)에서 진행된다. 장애인체육의 발전은 장애인생활체육이 견인하는 만큼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제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는 수도권, 호남권, 중부권, 영남권 장애인체육 관계자의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제언을 취합해 오는 7월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25일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책 포럼에서는 다양한 정책 제언이 쏟아 졌다.

성남시장애인체육회 이종면 사무국장이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관련 부처 협조체계 ‘씁쓸’, 떠나는 지도자에 ‘한숨’

성남시장애인체육회 이종면 사무국장은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교실 사업을 하면서 지도자들이 겪은 황당한 사례를 전하며 정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성남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6명은 성남시 관내에서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교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생활체육 사업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다.

성남시장애인체육회의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교실에 참여한 당사자들과 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이에 지난해 성남시장애인체육회는 이 사업을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고 성남시교육지원청을 찾았다.

성남시교육지원청을 통해 관내 학교에 사업설명 및 사업신청 공문을 발송해 참여 학교를 모집하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동안 성남시장애인체육회는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교실 신청학교를 모집하기 위해 직접 관내 학교들을 방문했다.

하지만 담당 장학사는 “(당신들이)왜 정규교육 체계에 들어와서 방해를 하려 하느냐”면서 나무랐고 그동안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교실에 참여하던 학교들까지 막았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지도자들이 학교로 가는 비중이 지난해 70%정도에서 올해 50%정도로 줄어든 상태다.

이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일반 회사의 비정규직 직원도 2년간 근속을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무기계약으로 고용형태가 변경된다.

하지만 생활체육지도자들은 매년 1년 고용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월 200만원도 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즉 지도자들은 적은 급여에 비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지도자들은 활동 년수가 오래될수록 이직을 하려 하는 상황이다.

이 사무국장은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해 교육지원청에 협조를 얻으러 갔지만 오히려 본인들의 업무영역을 침해한다며 나무랐다. 문체부와 교육부 간에 협조가 안 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체부는 이 부분에 대해 교육부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문체부는 전국 권역에서 모인 의견을 모아 7월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한완길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가 스포츠클럽 운영비 지원 확충을 제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스포츠클럽 경제적 ‘빈곤’, 지원 확대 절실”

장애인생활체육활성화 열쇠, 스포츠클럽 운영지원 확폭”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한완길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는 스포츠클럽 운영비 지원을 대폭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스포츠클럽 지원사업은 장애인체육회가 시도장애인체육회로 교부한 지원금에 자체사업비를 더해 신청한 스포츠클럽에 100~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스포츠클럽 지원금이 적어 오히려 장애인들이 본인의 돈을 쓰면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게 한완길 지도자의 설명이다. 스포츠클럽 지원비가 년 200만원 제공되는데 매니저 수당 100만원을 주면 활동비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장애인볼링협회 이상용 전무이사 역시 스포츠클럽 지원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요구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스포츠클럽에 일괄적으로 2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종목별로 지원이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장애인볼링의 경우 클럽활동이 볼링장에서 이뤄지는데 200만원은 2~3개월 이용비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무이사는 “스포츠클럽도 종목별로 필요한 지원금이 다르다. 장애인볼링크클럽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볼링장 이용비를 내야 한다”면서 “종목에 따라서 드는 비용이 다른 만큼 스포츠클럽 운영비를 각각 다르게 지원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완길 생활체육지도자는 “200만원의 스포츠클럽 지원금을 갖고 운영을 하다보면 마이너스 상태가 되고 클럽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 때문에 장애인생활체육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다. 스포츠클럽 유지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농인생활체육인과 생활체육지도자 간 의사소통을 지원할 수어통역사 배치, 장애인 전용 생활체육시설 확충, 장애인 생활체육 전문 용기구 확보,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보수교육 커리큘럼 개선, 시도장애인체육센터 장애단체 직접운영 등이 제언됐다.

한편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는 수도권 권역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와 호남권, 중부권, 영남권 장애인체육 관계자의 제언을 취합해 오는 7월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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