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전경. ⓒ네이버 캡쳐

장애인체육계가 지도자에 의한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장애인체육계 등에 따르면 리우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한창 훈련이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경 지도자 A씨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자코치 B씨. 당시 A씨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여성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하던 B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 B씨는 7월 말 경 장애인스포츠인권익보호센터에 곧바로 신고했다.

이에 장애인체육회는 조사에 착수해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직무정지 10개월의 징계수위를 결정한 후 해당 연맹에 통보했다.

장애인체육회의 결정이 났지만 징계수위에 대한 최종 심의·의결 권한이 연맹에 있는 만큼 해당 연맹은 빠른 시일 안에 내부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이의신청을 하기 위해 장애인체육회에 문의를 했다. 사건의 내용을 알아야 이의신청을 하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는 신고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내게 소명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징계는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갖고 있는 성희롱 누명을 우선 벗어야 장애인체육회에 따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성희롱으로 신고를 한 B씨를 업무방해로 고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연맹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4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여자 코치를 섭외해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도록 한 것"이라면서 “장애인체육회가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결과를 연맹에 통보했다. 최종 심의·의결은 연맹 이사회에서 해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자체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마무리 지은 다음 재발방지 차원에서 성희롱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8월 경, 이천훈련원에서 리우장애인올림픽 코치 C가 갑작스럽게 퇴촌을 당했다. C씨가 자신이 지도를 하던 선수 D씨를 성추행한 정황이 이천훈련원에 알려지면서다.

당시 C씨는 이천훈련원의 한 방에서 술을 먹은 상태에서 D씨를 불러냈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자신의 부모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부모는 이천훈련원에 제보했다. 이천훈련원은 C씨의 성추행에 대해 경찰에 고발을 했고, 현재 수사 중에 있다.

본지는 성추행 사건과 관련 C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발송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해당 연맹은 "경찰조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와 별도로 이번주 중에 법제상벌위원회를 갖고, (C씨를)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코치의 성추행 건은 발견즉시 분리조치를 했고 장애인체육회 차원에서 경찰에 고발을 했다. 현재 사건이 넘어간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다"면서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장애인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 등 관련 교육은 이천훈련원에서 수시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재발방지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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