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MVP로 꼽히는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수상자로 이브라임 알 후세인(28, 난민대표팀) 선수와 타티아나맥패든(27, 미국)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연대 성취상은 단순히 높은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닌, 용기·결단·동기부여 등 패럴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했다고 평가되는 남·녀 선수 1인씩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시리아 내전 중 사고 당한 ‘이브라임 알 후세인’

올해 남자 수상자는 난민대표팀의 이브라임 알 후세인(Ibrahim Al Hussein) 선수. 스물일곱살의 그는 수영 종목에 출전했다.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에서 태어난 이브라임 알 후세인 선수는 어렸을 때 수영코치였던 아버지에게 처음 수영을 배웠다. 그러나, 24세이던 2013년 시리아 내전 중 스나이퍼 저격으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친구를 구하려다 로켓 폭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직후 정상적인 치료조차 받지를 못해 2개월가량 진통제조차 없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참아내야 했던 이브라임 알 후세인 선수.

그는 이후 2014년 터키를 거쳐 난민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탈출 했다. 그리스에서 난민자격을 얻은 그의 사연을 들은 몇몇 의료진의 도움으로 재활 운동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다시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

그리고 처음으로 난민대표팀을 조직한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해 수영 100m와 50m 출전, 각각 예선 7위와 6위에 올랐다.

황연대 성취상 선정위원회는 “역경을 딛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패럴림픽에 까지 출전한 후세인의 정신력과 업적을 인정해 2016년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포츠와 인권에서 활발하게 활동, 육상 ‘타티아나 맥패든’

여자 수상자는 미국의 타티아나 맥패든(27, Tatyana McFadden) 선수다. 육상 휠체어레이싱에출전한 그는 198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의 병명은 척추이분열증 (Spinal Bifida). 가정형편상 보육원에 보내졌던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 미국연방정부 보건복지 담당자로 러시아에 왔던 데버러 맥패든 (Deborah McFadden)이 그를 입양하며 미국으로 오게 됐다.

타티아나 맥패든 선수는 여덟 살부터 여러 체육 종목에 흥미를 가지며 다양한 종목을 참가, 육상에 재능을 보였다.

그에게는 ‘휠체어육상의 여제’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휠체어육상(T54등급) 100m 2위, 200m 3위, 400m 5 위의 성적으로 처음 패럴림픽에 대뷔한 타티아나 맥패든 선수는, 2013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IPC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100m부터 5,000m까지 트랙에서 열린 6개 전 종목에서 우승했다. 또한 2013년부터 3년 연속 보스턴·시카고·런던·뉴욕 마라톤 등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뛰어난 기록을 보여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리우에서도 15일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그는 아직 2개의 경기가 남아있어 다관왕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 각 영역에서 장애인인권을 위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고등학교 재학생 시절에는 장애를 이유로 경기를 하지 못하게 되자 법정투쟁에 나서 이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황연대 성취상 선정위원회는 “스포츠와 스포츠 이외의 영역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점을 고려해 황연대 성취상의 수상자로 타타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연대 성취상은 상 이름의 주인공인 황연대 박사가 직접 폐막식에 참석해 상을 수여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려워 졌고, 수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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