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앞선 리우올림픽, 사격 경기에서는 필리핀에 첫 사격 금메달을 선물한 호앙 쑤안 빈 선수가 화제가 된바 있다.

그가 한국에서 많이 거론된 이유는 그를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감독이 바로 한국 사격 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이었던 박충건 감독이었기 때문.

그 외에도 외국에는 사격과 양궁, 유도 종목에 한국 감독들이 영입돼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외국으로의 지도자 영입은 ‘우수 지도자 유출’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한국을 알리고 국제 체육 무대에 이바지 한다는 의미도 충분히 있다.

그렇다면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국제무대에서 제일로 꼽히는 장애인 사격과 양궁은 어떨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 앞으로 한국 장애인체육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경원 IPC집행위원이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의 우수 인력과 경험, 개발도상국과의 ‘공유’로 세계무대 기여

그와 유사한 사례로 장애인체육에서는 지난해 말에는 2002년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했던 행정 전문가가 캄보디아에 자문위원으로 파견됐다. 2023년 캄보디아 아세안게임과 아세안 장애인게임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대회를 개최해본 우리의 경험이 필요했던 것.

그 바탕에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산하 아기토스재단, 한국의 코이카가 3자 만난 협약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인적 지원을 약속했고, 감독 및 지도자와 대회 및 행정을 위한 자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경기 장비를 전달하거나, ODA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작은체육관 지어주기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KPC 개발도상국 초청 장애청소년 스포츠 개발캠프’가 진행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국제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당시 업무협약 추진에 역할을 했던 IPC 나경원 집행위원(현 국회의원)은 국내 장애인체육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국제무대와의 교류에서 나아가 한국 장애인체육의 세계무대 ‘기여’라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경원 집행위원은 “외국의 장애인 체육 현장을 살펴보면 저개발 국가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의 몇 십년 전 상황을 생각하면 될 정도로 열악한 곳도 있다.”며 “지도자를 파견하는 사업의 경우는 체류비를 지원해서 보내는 것으로 10인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애인 체육에서는 선수들의 지도자 파견으로 일자리 영역이 되고, 국가적으로는 ‘코이카’라는 이름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어 “또 하나 진행 중인 작은체육관 만들기 사업의 경우는 장애인체육이 실제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터전을 잡는 일이 될 것.”이라며 “체육관 자체를 장애인 전용으로 계획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에 계획 중인 체육관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만 추가된다면 충분히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가치와 의식까지 함께 전파하려고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이런 역할은 한국 장애인 체육을 외국에 알려 국가 위상을 높이는 것에서 시작해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나경원 IPC집행위원. ⓒ대한장애인체육회

나경원 집행위원은 “IPC 집행위원 등 국외 활동을 하다보면 서양국가들 위주로 구성된 집단 속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힘이 약한 것이 느껴진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과 기술력을 개발도상국에서 장애인 체육과 선수들을 위해 함께 공유한다면, 충분히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 장애인체육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지원에 개발도상국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장애인 체육 관계자에 따르면 미얀마에 보낸 양궁 활은 관계기관 장관이 직접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장애인 체육이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한국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장애인체육 관계자는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꿈나무 선수들은 2020년 쯤이면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알리는 또 하나의 외교가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본격화 된 한국 장애인체육의 ‘스포츠 외교’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인재 발굴에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국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나경원 집행위원은 내년이면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국회 활동과 병행하는 나경원 집행위원은 장애인체육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인재가 나타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금도 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IPC 집행위원이라면 패럴림픽 기간동안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청가원(휴가원)을 내고 리우로 날아왔다.

나경원 집행위원은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서 도움을 주겠지만, 장애인체육을 전문하거나 선수출신이라면 더 좋은 스포츠외교를 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든다.”며 “세계와의 교류를 통한 물꼬를 튼 지금을 한국 장애인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줄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와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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